연세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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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프로그램
University of Washington, Michael G. Foster School of Business (2015년 2학기) (2016.08.17)
과정구분: UG  |  조회수: 4,965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캠퍼스는 넓고 아름다우며 평화롭습니다. 각각의 건물들이 근사하고 우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위치와 조경이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캠퍼스 전체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Gates 이름을 딴 건물들이 많은데, Bill Gates가 그만큼 건물 짓는 데 기부를 많이 했기 떄문입니다. 시애틀은 UW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호관계가 긴밀하고 UW이 시애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합니다. Bill Gates도 레이크사이드 고교 재학시절 UW에서 컴퓨터실을 이용하고 (컴퓨터를 구경하기 어려웠던 시절) 대학생들과 나란히 수업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있고요. Paul Allen의 이름을 딴 휘황찬란한 6층짜리 컴퓨터과학과 전용건물이 따로 있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Microsoft의 추가 기부로 새 CS 건물을 지을 예정이니 이 글을 읽는 시점에서는 건물이 곧 두 개가 되겠습니다.)

대학 전체 부지가 넓은 것은 사실이나 전공진입한 학생들은 각 과 건물에서 수업을 듣고 정해진 길목만을 왔다갔다하므로 동선은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학교에 있을 때에도 친구 만나러 북문 기숙사까지 걸어가고 서문, 정문 남쪽, 동문 및 세브란스도 자주 들락거리는 편이었던지라 UW에 와서도 캠퍼스가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가 근처 풍경 즐기러 Marine Science Building(South Campus)에 자주 가고, 정원 보러는 Urban Horticulture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일반적으로는 Quad, 분수대, 분수대 남쪽 잔디밭이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Sylvian Grove Theater and Columns는 공과대 학생들 아니면 잘 모르는데, 평화롭고 명상하기에 좋은 곳이고요. 실내에서 전망 좋은 곳은 CS 건물의 Bill & Melinda Gates Hall, Lander, Mercer 기숙사 휴게실 정도가 있습니다.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다보니 미국인들은 타지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잦음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은 비가 자주 오는 곳이라는 것 쯤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우비 두 개 챙겨갔습니다만 처음 봄 쿼터에만 조금 쓰고 나머지 세 쿼터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비가 안 와서가 아니라 너무 자주 왔기 때문입니다. 우산 또는 우비를 일기예보와 무관하게 매일 싸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번 실내에서 따로 말려야 하는데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당한 두께의 방수 후디집업 몇 개 챙겨가서 돌려 입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검은색 방수 바람막이 구한 이후로는 외투는 매일 이 옷만 입고 다녔습니다. 스타일 따지지 않으면 시애틀에서 구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미국의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인데, 누구나 보편적으로 입는 스타일의 옷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ex. 리바이스501), 그 보편을 조금만 벗어나면(ex. 스판워싱진) 값이 한국 뺨치고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필요한 옷은 웬만하면 한국에서 사가지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속옷,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하지만 결코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소량"의 필수적인 옷을 "꼭" 챙겨가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맨날 똑같은 옷 입고 다니면 없어보이니까 연잠을 입어야지!" 따위의 고민을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든 매일같이 입든, 매일 새로운 옷을 챙겨 입든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습니다. 면도하지 않아도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매일 옷 예쁘게 바꿔입는다고 누가 특별히 큰 관심 주지도 않습니다. (조그마한 관심은 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한국 대학생 중에서도 연대생들이 타대생들보다 옷차림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는 사실은 (좋게 말하면 스타일리쉬)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거듭 말씀드리건대 옷 많이 가져가시면 후회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대학 학업&취업 관련 이벤트, 네트워킹, 학회 등에 활발히 참여하실 분들이라면 차라리 정장 한 벌을 제대로 챙겨가는 것이 스타일리쉬한 옷 백만 벌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장 없다고 참여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격식 차려야하는 네트워킹 (formal networking) 이벤트 및 MBA 관련 이벤트도 위에 언급한 바람막이 입은 채로 잘만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은 저처럼 철판 깔고 바람막이 입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영학회 및 몇몇 소수의 이벤트(보통 취업 관련)는 비즈니스캐주얼을 엄격히 준수하므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 Foster School에서는 학교 수업 발표할 때에도 우리학교보다 더 차려입는(프로페셔널) 경향이 있으므로 이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브랜드와 가격대에 심하게 집착하거나 애들정장 입었다고 얕보는 경우는 없으므로 그 부분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 졸업하기까지 학기 많이 남으신 분들은 저가형 전투정장 사가셔도 무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UW 북서쪽에 위치한 University District는 상당히 높은 문화적 다양성(diversity)을 보이며, 분위기가 역동적이고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데다, 각종 편의시설에 접근성이 좋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시애틀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역입니다. Ave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유동인구의 상당수가 학생들이기 때문에 밤에도 45번가 밑으로는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역시 Ave의 북적이는 구간에서 벗어나거나 도서관-기숙사 정도의 소소한 경로에서 멀어지는 모험여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캠퍼스에 인접한 곳에서도 범죄가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는 "약간 빈번히") 제가 생각하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인이 총기소지가 가능하고 그에 따라 총기 관련 사고가 아주 흔히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시애틀은 미국의 대도시 중 가장 안전한 편에 속하고 U-District의 범죄자들은 총기 이외의 흉기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역시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가 챙겨야함을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말하면 밤에는 실내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안전한 구간에서도 최소 두 명 이상 무리지어 다녀야하고 버스보다는 자가용이 훨씬 더 안전합니다. 거주지에서 먼 파티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올 경우에는 같은 방향으로 가시는 운전자분들께 카풀을 부탁하세요! 생각보다 얻어타는 경우 많습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도움을 구해야 하는 문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부담되실까봐" 혹은 "생각이 있었으면 알아서 먼저 물어봤겠지" 하는 마음가짐은 잠시 접어두시고 적극적으로 도움 "요청"을 하세요.

가실 일은 사실상 거의 없겠지만 야간에 시애틀 남부는 자가용을 이용하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밤늦게 U-District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은 Safeway 근처 Jack in the Box와 Revenna park 근방입니다. 그 위쪽으로 시애틀 북서쪽은(NE 65th~) 오히려 더 안전합니다. 한밤중의 Downtown은 말할것도 없이 시애틀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 속하므로 자가용 없이는 Capital Hill 아래로 아예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Downtown에는 사람이 많을 텐데 밤에 왜 위험할까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미국은 퇴근 시간, 저녁 시간 이후가되면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썰물같이 빠져나가기 떄문에 굉장히 위험한 지역으로 변합니다. 몇몇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통할 수는 있지만 다운타운 생활 오래 하지 않은 이상 알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한 구역 안에서도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이 종이 한 장 차이로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미국생활을 해보지 않으셨다면 이 설명이 감이 잘 안 오실텐데, 예를들어 Downtown의 Pike Place Market 근처에 보면 밤 9시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다리 건너 바로 앞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곧바로 범죄다발지역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초행이거나 교환학생들끼리 멋모르고 다니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는 경우에는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야간통행을 할 때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안전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 감이 있지만 낮에는 Downtown은 물론이고 시애틀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합니다. Downtown은 그 이름이 가리키다시피 시애틀의 중심지로서 한국과 같은 북적이는 시가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버스노선이 많아 UW 캠퍼스로부터는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약 30분) 쌩쌩 달리는 차들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고층빌딩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실 교환 파견 학교를 선택할 때에 시애틀은 미국에서 나름 큰 도시이고 UW은 Downtown과 가까이 있으니 놀기 좋겠다는 점도 고려사항 중의 하나였으나 막상 가보니 Downtown에서 놀 일은 그다지 많지 았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울 서부 최대 도심 신촌에 있다가 교환 파견가는 우리학교 학생들 입장에서는 저와 마찬가지의 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애틀 Downtown의 트레이드마크로 해안에 위치한 Pike Place Market과 Seattle Center에 있는 Space Needle이 있지만 일상생활의 유희보다는 주로 단기간에 시애틀을 둘러보는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라 자주가서 놀 일은 없습니다. 시애틀 Downtown만의 특색이라면 Pike Place Market 근처 잔디밭에서 해안선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저는 Lake Union 서쪽 동쪽 각각의 경로로 여러 차례 걸어가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서쪽 Fremont 다리 (Google 근처) 건너서 가는 경로가 경치가 더 좋고 이야기하면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심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Fremont 통해서 갈 때는 한참 걷다가 Museum of History & Industry 의자에서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UW과 Downtown 사이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빌라 형식의 집들이 주를 이루지만 물가에는 물 위에 바로 떠있는듯한 특이한 형식의 집들도 많습니다.

Fremont와 Ballard는 비교적 젊은 층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며 상권도 그러한 지역 수요에 따라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Ave에 있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술집과 Fremont & Ballard의 술집은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차례 탐방해 볼 가치가 있는 지역이지만 길거리를 마냥 돌아다니기에는 전반적으로 다소 평범한 편입니다. UW 캠퍼스에서 가는 버스가 자주 있지 않아 접근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친구 차를 얻어탈 수 있다면 굉장히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물론 저처럼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시애틀에 있는 동안 자전거를 탈 계획이라면 역시 쉽게 가실 수 있는데 자전거 전용 도로인 Burke Gilman Trail이 Gas Works Park를 지나 Fremont 아래쪽으로 쭉 뻗어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애틀은 자전거를 타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첫째로 비가 너무 자주오고, 둘째로 시애틀은 도시계획단계부터 자전거 이용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디자인되었으며, 셋째로 지형이 완만하지 않고 높은 언덕이 많습니다. 그에따라 자연히 자전거도로가 매우 부족하지만 Burke Gilman Trail은 굉장히 잘 닦인 자전거도로이고 Fred Meyer, PCC, (다음 장에서 언급할 grocery stores), Gas Works Park(제가 시애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원) 로의 접근성을 놀라운 수준으로 높여주므로 자전거 대여를 고려하는 것도 추천할만 합니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면 Alaska Airline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 정거장을 볼 수 있는데 1년 멤버십(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끊고 비 안 올 떄만 빌려 타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신이 없었던 건지, 이게 없다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생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교환학생 생활 막바지에야 이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눈에 들어와서 안타깝게 시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지금 다시 돌아가면 1년 멤버십을 살 것 같네요.

Fremont 아래쪽으로는 Seattle Center로 이어지는 Queen Ann이 있는데, 특색있는 집들이 많고 해안을 따라 걸으면 경치도 좋아 수차례의 도보탐방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시애틀에서도 상류층의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며 범죄로부터 매우 안전한 지역입니다. 집값은 매우 비쌉니다. 궁금하시다면 Queen Ann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Sell" 간판이 있는 곳 하나를 찾아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헌데 우리나라 집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그리 큰 중격을 받지는 않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중세 유럽 스타일의 집을 보고 신기해했던 것도 기억나고 물가쪽으로 돌아보면서 더 괜찮은 집들도 구경하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전망 좋은 작은 공원에서 잠깐 쉬며 친구와 열띤 토론을 벌였던 것이 생각납니다.

UW의 북쪽으로는 University Village가 있는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Ave보다 이쪽에 괜찮은 식당들이 많은 것 같지만 UW 학생들 입장에서 Ave와 U-Village의 접근성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학교로 예를 들자면 Ave는 신촌 앞마당이고 U-Village는 홍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신촌 앞마당은 학교 끝나고 그냥 나오면 되지만 홍대는 마음먹고 가야 하듯이 U-Village는 바로 앞에 있는 Ave와 달리 마음먹고 계획 하에 가야 하는 곳입니다.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만 캠퍼스로부터 걸어가는 경로가 약간 이상하게 만들어져있어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가는 길의 경치가 지루하고 차 소리도 시끄러우므로 버스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체감상 버스도 자주 오지 않습니다.

시애틀의 동쪽으로는 Kirkland와 Bellevue가 있습니다. 둘 다 심심한 동네입니다만 Kirkland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서는 몇몇 특색있는 공원(혹은 해변가)이 있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Kirkland에 갈 일이 더 많았습니다. Kirkland는 Costco 및 Google 캠퍼스가 위치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있으니 (Fremont의 Google은 아주 조그마한 사무실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마지막 쿼터에 FIUTS에서 하는 Google 캠퍼스 방문을 신청했는데 집합시간에 늦을까봐 (대기번호가 있습니다) 전날 그만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어차피 그날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아 집합시간을 훌쩍 넘어 기다렸다는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조금 늦거나 못가도 괜찮으니까 (당시 연락불통 된 예약자 비율이 절반 가량) 갈지 못갈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선착순 신청하시고 나중에 천천히 고민하세요. Amazon과 Facebook은 Downtown에 위치해 있는데 이 또한 이메일 및 페이스북 소식을 꾸준히 팔로우업하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가볼 기회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ellevue는 Queen Ann과 함께 시애틀에서 잘사는 동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Mercer Island는 너무 당연하니 사람들이 이야기 잘 안 하고요(Paul Allen은 여기 삽니다), Bellevue는 각종 사업으로 새롭게 부흥(?)하게 된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사는, 아무래도 Queen Ann 보다는 new money가 들어오는 동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Kirkland 이야기는 잘 안하는데, 개인적인 탐방 경험으로는 Kirkland 해안가를 따라 있는 집들이 오히려 Bellevue보다 더 부티나보이더군요... 이 분들은 아예 도로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미국에서는 private road라 하여 각 집이 도로 몇 구간씩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Kirkland 돌아다니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Private roads로는 당연히 버스 못 다니고요, 걷다가 다리 아파서 버스 타고 싶어도 강제로 걸어야하니 혹시나 저처럼 탐방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야기할 친구는 물론이고 생수 여러 통을 함께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만 준비하면 안그래도 힘든데 탈진한 친구까지 다독여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테니까요.

교환학생 입장에서 Bellevue에서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실제 거리도 멀지만 버스노선 문제로 자가용 타지 않는 한 접근성도 대단히 떨어지고요. Bellevue Square가 있습니다만 굳이 Downtown 놔두고 Bellevue까지 가서 쇼핑을 할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타지인 입장에서는 보통 Bellevue와 Kirkland까지 한데 묶어 시애틀이라 일컫지만, 이 둘은 엄밀히 말해 행정구역상 시애틀이 아닌 Greater Seattle Area입니다. King County가 더 큰 행정구역이고 그 안에 시애틀 및 여타 도시들이 있는 것이고요.

Bellevue에서 동쪽으로 가면 Bellevue보다 더 심심한 동네인 Redmond가 나옵니다. Microsoft 본사 캠퍼스가 위치해있고, 그에따라 이곳 인구의 절반은 Microsoft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거리가 정말 한적하고 주말에 Square도 한산합니다. 아무래도 Microsoft 캠퍼스 안에 있을 거 다 있을 테니 다들 그 안에서만 생활하시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여기서는 내천을 끼고 일자 모양으로 늘어진 공원 하나 가봤습니다만 추천까지 하기에는 별달리 특이사항이 없는 공원입니다. 거리상으로는 Bellevue보다 멀지만 버스노선이 좋아 직행버스로 금방 갈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이상 소요)

이 외에 Redmond 동쪽으로 Woodenville, Northeast Seattle 북쪽으로 Northgate, Shoreline, 그리고 West Seattle 및 South Seattle 등이 있는데, Northgate 쇼핑센터 제외하고는 갈일이 거의 없는 지역들입니다. 이 지역들은 UW 캠퍼스로부터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므로 답사를 계획하신다면 자가용있는 친구를 꼬드기는 게 정신건강에 유익하리라 봅니다. 예외적으로 Bainbridge Island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단지 섬이라는 이유 하나로 FIUTS에서 한 쿼터에 한 번 씩은 답사를 추진하니 이때 함께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섬 내부의 대중교통 상황은 매우 열악하니 자전거 대여를 생각해볼만 합니다. 은퇴 이후로 조용히 평화로움을 누리며 사시는 분들이 주 거주민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최근에는 Light Rail이 개통하여 시애틀 대중교통 상황이 상당수준 좋아졌습니다만 UW 학생들이 그 파급효과를 피부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UW Tower 정거장이 개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UW Husky Stadium 역을 이용하기보다는 웬만하면 45번가 근처에서 그냥 버스타고 내려가는 편을 더 선호했습니다. 앞으로 파견 가실 분들은 UW Tower에서 10분마다 한 대씩 오는 Light Rail을 선호하실 것 같네요. 참고로 Greater Seattle Area내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은 U-Pass라 하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서비스 카드로 해결됩니다. 모든 UW 정규등록학생들은 U-Pass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U-Pass 가격을 모두가 부담없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하여 이후에 정책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U-Pass 의무화 정책은 초창기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에 등록금에 포함이 되어있지 않고 Tuition + U-Pass 이런식으로 고지서가 나옵니다. 다시말해서 교환학생들은 등록금이 교환되지만 거기에 U-Pass는 포함되지 않아 U-Pass 비용은 따로 내야합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 생각하면 처음에는 좀 비싸보일 수 있는데 알게모르게 쓸 일 많은 유용한 서비스이니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지는 않으시는 게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FIUTS OT 기간이 너무 이르면 U-Pass가 미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는 버스기사분께 문의하시면 요금지불 없이 타실 수 있습니다. 이는 시애틀의 굉장히 흥미로운 특징인데, 시애틀에서는 버스카드를 놓고 온 것을 뒤늦게 깨달아 다시 내리려고 할 때 버스기사분이 그냥 얻어타게 해줄 확률이 서울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UW의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교환학생 파견 가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예상 비용"인데요, 우리학교에서 교환 가는 친구들 보면 여행비가 그 외 나머지 총 지출액을 초과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 것 같지만 이건 개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제쳐두고 "기본 지출"로서 압도적으로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 주거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대부분의 타지 학생들은 일단 기숙사에 배정받는 것을 선호합니다. 염두에두실 점은, 미국대학의 기숙사는 결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학교 같은 경우 기숙사비가 서문, 정문 남쪽 등의 자취방 시세보다 절반은 저렴하다보니 기숙사에 당첨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고 기숙사차원에서 홍보라는 것이 필요가 없습니다. 비용면에서 비교우위가 압도적이니 들어올 사람은 알아서 찾아 지원하는 구조이죠. 간혹 몇몇 사립대에서 외주 기숙사를 유치했는데 비용이 저렴하지 않으면 대학이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자본주의의 발달로 대학 기숙사가 인근 월세방과 함께 경쟁하는 구조이고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게 없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 적응을 위해 기숙사에 지원하는 것 뿐이지 국제학생들을 제외한 학생들은 대체로 1학년 끝나고 기숙사를 나와 따로 방을 구합니다. (국제학생들은 부모님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대체로 재정적으로 더 여유롭습니다. 나중에 Ave 스타벅스 및 커피체인점 가보시면 거기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아시안 학생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기는 어렵지 않으실겁니다.)

따라서 한 쿼터 혹은 두 쿼터 끝나고 기숙사를 나와 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고 termination charge policy를 꼼꼼하게 읽은 후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가 좋다 안좋다, 어느 기숙사가 좋고 어느 기숙사는 나쁘다를 객관화해서 이야기하기에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세 쿼터 내내 기숙사에서 만족하면서 지내는 친구도 봤고 똑같은 기숙사에서 한 쿼터만 하고 나오는 친구도 봤습니다. 다시말해서 상당히 랜덤이기 때문에 파견 전에 아무리 열심히 고민하셔도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다만 기숙사 지원 우선순위를 달리하여 확률을 조정할 수는 있겠습니다. 아래는 참고사항입니다.


수업 바로 직전에 일어나는 스타일 - North Campus 위주로 지원.

1년 정도 막 자도 좋으니 미국 친구 만들 기회를 가능한 최대화하고 싶다 - 역시 North Campus 위주로 지원. 자신의 방 밖에서도 친구 사귈 수 있는 가능성이 West Campus보다 월등히 높음.

수면권 보장 원함 - 깔끔하게 Stevens Court, Mercer Court D-E, Cedar Apartment와 같은 각방 기숙사 우선순위로 지원. (North Campus에도 studio 1인실 있으나 지정 불가합니다.) Stevens Court가 가격대 성능비 가장 좋음.

Lander - 가장 무난, 국제학생들이 많이 거주, RC 이벤트 많음(물론 어차피 FIUTS 초반부 모임 통해 교환학생들끼리 서로 다 알게되기 때문에 Lander 안 살아도 갈 수 있습니다. RSCA 이벤트 통해 친구 사귀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점도 참고하시길. 이미 알고 있는 친구 데려가서 같이 노는 이벤트형식입니다.)

Mercer Court A-C - 역시 교환학생들이 무난히 많이 지원하는 곳이지만 비추천, 월세에 비해 방이 지나치게 좁음. 차라리 저렴한 가격에 North Campus나 Lander가 나음

마지막으로 2104 House는 피사의사탑과 같은 폐가 직전의 기숙사이니 저렴한 가격만보고 지원하지는 마세요.

Off-Campus Housing을 구하고 싶은 경우에는 UW Housing과 FIUTS Facebook 그룹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UW 이메일 먼저 만드시고 인증 후에 사용 가능합니다. U-District 인근의 방은 더 나빠질 구석이 없습니다만 캠퍼스에서 북쪽으로 멀어질수록 가격과 방의 상태는 점점 나아집니다. 비용은 대략적으로 신촌의 2.5배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Early Fall Housing에 지원하시면 초반에 친구 사귈 기회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이보다는 FIUTS에서 하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좀 더 일찍 입국하실 생각이시면 시기 잘 맞추어 둘 다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 1주일간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가족과 머물며 국제학생들의 적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운좋게 수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한 홈스테이 경험이 많은 가족에 배정된 덕분에 공항 도착부터 시작해서 한국에 돌아오는 날까지 이분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학기 시작 이후에도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꾸준히 메일을 주고받았고 미국 명절마다 소소한 하우스파티를 여실 때에는 오래간만에 방문해 안부를 묻는것은 물론이고 다른 국제학생들과 만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분들 없는 제 교환학생 생활은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 교환학생 생활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들이십니다.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까닭에 여름에 지낼곳 마땅찮으면 머무르라는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건대 친지 하나 없는 미국에서 그런 제안을 받을 곳이 있었다는 것, 교환학생 기간 내내 언제든 위급한 경우가 생기면 가족처럼 연락할 곳이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에 많은 보탬이 되었던 것 같네요. 중개비가 조금 비쌉니다만 FIUTS에 기부하는 셈 치고(홈스테이 가족들은 돈을 받지 않습니다.) 지원하시면 후회없는 선택되리라 생각합니다.

식사는 저는 음식 많이 가리는 편이라 Meal Plan 뺄 수 있는 기숙사를 우선순위에 두었습니다. UW Dining은 물론이고 Ave에서조차 한번도 사먹은 적이 없어서 식당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네요. 교환학생 생활 통틀어 식당 음식 먹은 적이 다섯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적습니다. 여럿이 모일 때는 같이 가서 부담없이 그냥 앉아있기도 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면 핀잔 듣기 십상입니다만 UW에서 뿐만 아니라 2012년 이후로 저는 우리학교에서도 학식을 먹은 적이 없고 외식도 가능하면 피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오히려 더 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식단 제한 때문에 자연스레 식료품점에서 파는 groceries 먹는 것을 훨씬 더 선호했지만 저 뿐만 아니라 가리지 않고 잘 드시는 분들도 grocery shopping 가서 해드시면 식비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사먹으면 신촌 대비 1.5~2배 정도 나오는 것 같네요. 거리와 가격을 동시에 고려한 추천 식료품점(grocery store)는 Trader Joe's 입니다. UW 학생들은 보통 Safeway 많이 가는데 그곳에서 5분 내외로 떨어진 곳입니다. 전반적 가격은 Safeway보다 살짝 저렴하고 보다 질좋은 Trader Joe's만의 매장 전매특허 상품들이 많아 애용하던 곳입니다. 한꺼번에 장을 많이 볼 경우에는 Rising Sun이나 Fred Meyer가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습니다. Fred Meyer는 먹거리(produces)에 더해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우리나라의 마트 같은 곳이므로 일상 생활용품을 함께 사야할 경우에는 조금 멀더라도 Fred Meyer에 가셔야 할 테고요, Rising Sun은 소규모로 과채류를 매우 싸게 파는 곳입니다. U-District 근방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라고 생각되네요. Rising Sun 건너편에는 Whole Foods라고 건강한 테마의 식료품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언급한 식료품점 중에서 가장 비싸고 주로 중산층 이상이나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 것도 많이 팔기 때문에 경험상 한 번 쯤은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사실 PCC Natural Market가도 Whole Foods에 있는 것 대부분 팔고 있기는 합니다.

PCC는 시애틀 기반의 Co-op으로 Whole Foods와 마찬가지로 건강 테마의 식료품점인데 Whole Foods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갖추고 있어 가격만 아니면 제가 시애틀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료품점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PCC는 개성있는 델리가 특징입니다. 저는 마트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pre-packaged, prepared food)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PCC 접하고부터 식료품점에서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집에서 해먹기에는 바쁘거나 세속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재료와 방식으로 나름 창의적인 델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심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치즈 종류도(selection) Whole Foods보다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요. 지금 집에서 이 경험보고서 쓰고 있자니 지난 일 년 여 동안 PCC에서 치즈 더 많이 사먹지 않은 게 후회되네요. 한국에서는 구할 수도 없지만 요즘 백화점 수입치즈코너에서 파는 치즈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치즈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관심 없으셨다면 양해(?) 부탁드리며 이 한 문단 그냥 지나치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PCC는 미국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무엇무엇을 파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며 탐방할 가치가 있는 식료품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음식이라 하면 그저 피자 햄버거 등의 정크푸드를 먹는 것으로 흔히 생각을 하는데, 물론 대세를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단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비교적 소수의 인구비율만을 타겟으로 한 사업이 이정도 크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미국(또는 시애틀) 시장의 크기와 그 다양성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HUB 1층의 Commuter Lounge에서는 통학생들을 위한 하루보관용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이용을 지원하며, 텀블러를 들고 가면 unsweetened 100% cacao powder가 있어 핫초코를 타 마실 수도 있습니다.

4. 수업, 도서관

대학 교환(Yonsei-UW Exchange)이 아닌 YSB-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으로 파견 가시는 분들은 Foster School 2~3학년 학생들에 해당하는 우선순위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전략경영을 비롯하여 Foster School에서도 졸업필수과목으로 수요가 넘치는 과목은 사실상 듣기가 어렵지만 그 외 과목은 어지간해서는 들을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우리학교처럼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adviser에게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면 대신 넣어주는 시스템인데요, 개강 이후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5~6개 정도로 여유롭게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특히 학교 자체 내 강평이 활성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학교에서처럼 어느정도 예측하고 수업에 들어가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입니다. Ratemyprofessor가 사실상 유일한 참고 사이트인데, UW 학생들 사이에서는 신뢰성이 낮기로도 악명이 높고 강평이 없는 교수님들이 더 많으므로 절대적으로 신뢰할 출처는 되지 못합니다. (저는 그래도 많이 참고했습니다.) 첫 쿼터에는 개강 후 이리저리 바꿔보려다가 결국 전공 못 넣고 자리 남은 교양 하나 넣었다가 그 한 과목은 그냥 버리기까지했네요. 쿼터 당 세 과목 듣고 싶으시면 4~6과목 적어내신 다음에 개강 후 정말 들을 과목만 추려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쿼터당 전공과목 3개면 주말마다 놀러다닐 수 있는 코스로드 수준이고 돌아와서 전공학점 인정 많이 받고 싶으시면 4개씩 들으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경험보고서 보면 대체로 전공 2개에 교양 1개 정도 들을 것을 추천하는데요, 경영 과목은 수업중 reading 비중이 사실상 없다시피해서 (사회과학, 문과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경영은 대체로 안 읽어가도 수업 참여에 지장있는 경우 드뭅니다) 반드시 교양보다 로드 많은 것도 아닐 뿐더러 전공도 3~4학년 과목이라 해서 꼭 더 바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전공만 3~4개에 가벼운 1~2학점 교양 원하시면 추가로 그런 여유과목 넣는 정도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학교 교환학생 관련 규정을 보면 Letter Grade C- 이상이면 학점 인정이 되는데요, 학기 중에 개인과제보다는 팀프로젝트 우선순위로 하고 (팀원에 피해주면 안되니) 중간기말은 며칠 벼락치기 하시면 어지간해서는 패스 학점 받습니다. 물론 연세인들의 마음가짐은 "그래도 아예 망하면 안되지" 하면서 열심히 하실 텐데요 (이번에 교환 같이 간 친구들 봐도 말만 대충한다고 하지 저 빼고 다 열심히 하더군요...) 가기 전에도 학점 신경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을텐데 교환 가서는 학점에 목메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할 수 없었던 여타 다양한 경험에 좀더 무게를 두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교양이 아니라 전공만 들어야하는 이유는 특히 쿼터제 학교라 더욱 명백합니다. 경영학과 교환대학 전공이수 대체인정원칙을 참고하세요.

저는 Foster School에서 지내는 동안 운좋게 교수님들은 다 정말 좋은 분들 만났습니다. Intro to Entrepreneurship부터 Creating A Company 1, 2 같은 경우는 제가 listening 실력이 부족하여 악센트 없는 John 교수님 수업만을 들었음에도 같은 강의 하시는 Allen 교수님까지 안면을 틀 기회가 있었고(첫 쿼터에 Allen 교수님 Software Entrepreneurship 넣었다가 못알아들어서 그냥 뺐습니다), 마지막 쿼터에는 Allen 교수님 분반 학생들이 하는 기말 부스전시에 가 둘러보기도 했네요. 교환학생 파견 전에 들은 바로는 미국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중시하는 만큼 개별적인 학생들에 대해 신경을 덜 쓴다고 들었는데 제가 직접 경험한 바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제가 Foster School에서 만난 교수님들은 저 개인에 대해 신경을 대단히 많이 써주셨고, 언어적인 측면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셨으며, 대형 소형 강의를 막론하고 종강 후 그 다음 쿼터에 마주쳐도 필요한 일 있으면 교수실로 찾아오라는 인사를 건네실지언정 기억 못하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Foster School에서 1년간 지내며 받은 전반적인 느낌은 교수님들이 따뜻하며 격의없이 다가가기 쉽고, 개별 학생들을 매우 신경쓰며, 학생들과 열린 소통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 강평 일일이 써보았자 몇년 후까지 유효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만 (John 교수님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강의를 그만두시고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하시네요.) 이 글을 읽는 분이 파견가시는 때에도 해당 교수님이 계시는 경우 수강신청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 - John Hansen
Creating A Company 1, 2 - John Hansen
Business Communication - Michael Dimeo
Principle Of Selling - Michael Eguchi
Marketing Concepts - Abhi Borah
Global Business Perspective - Leta Beard
Product Management - Martha Matthews
Introduction to Information Systems - Shaosong Ou

학기 중에는 컴퓨터를 서서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Foster 도서관 많이 이용했고요, Odegaard는 운영요일, 시간이 가장 폭넓고 자료도 주로 여기에 소장되어있는 것이 많아 자주 간 도서관입니다. 경험보고서에는 Suzzallo의 해리포터 독서실에서 공부할 것을 많이들 추천하던데 저는 공부를 별로 안해서 그런지 해리포터 독서실에서는 딱 한번 책 읽은 게 전부네요. Suzzallo에는 영화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돌아오기 전에는 자주 가기도 하였습니다. Suzzallo와 연결된 Allen 도서관에서는 각종 심포지움이 열리는데 ph.d 학생들이 논문주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주제 들고와 발표하는 세션이 자주 열리니 관심 있으시면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UW은 개인사물함이 도서관에 없고 HUB에만 있습니다. HUB 지하 Game Arena 옆에 사물함을 대여해 쓸 수 있게 되어있으니 참고하세요. 처음에는 왜 사물함을 돈 내고 배정받나 생각했는데 사실 크기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입니다. HUB에는 STF 서비스라 하여 컴퓨터, 캠코더, 각종 전자기기 및 공구를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UW 학생들도 잘 모릅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노트북 필요할 때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교환학생들을 위한 Foster School의 지원 시스템은 놀랍도록 잘 갖추어져있습니다. Foster School에서는 대학전체교환프로그램과 별도로 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으로 교환 오는 학생들을 따로 관리합니다. 다시말하면 대학 교환(Yonsei-UW Exchange)과 YSB-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은 행정지원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대학 교환으로 가시는 분들은 수강신청할 때에 전공진입을 하지 못한 1학년 수준의 우선순위를 부여받고 전체 교환학생 대상으로 배정된 academic adviser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지만, 경영대학을 통해 가시는 분들은 Foster School 학생들과 엇비슷한 우선순위를 부여받고 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만을 위해 배정된 교환학생 카운슬러를 통해 수강신청을 합니다.

또한 Foster School 교환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을 통틀어 Global Business Center 소속의 Foster School Academic Adviser로부터 지원을 받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연락도 이 academic adviser로부터 받고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전체 교환학생을 위한 ISS(International Student Service)에 앞서 Foster School Adviser에 먼저 연락하는 시스템입니다. ISS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국제학생들을 동시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게 지체되지만 경영대학을 통해 교환 파견 가시는 분들은 Foster School Adviser와 직통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되므로 대단히 편리합니다. (Paccar 및 Dempsey 바로 앞에 업무실이 있어 저는 문의할 일이 있으면 인사도 할 겸 수업 듣는 길에 직접 들른 적도 많습니다) ISS adviser와 달리 Foster School Adviser는 현재 쿼터에 누구누구가 Foster 교환학생으로 있는지 개개인을 다 알고있고요. 제가 있을 때는 Kyle이라는 분이었는데 (앞으로도 몇 년간 그럴 것 같습니다만) 제가 UW에서 만난 교직원 중에 가장 친절하고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에 있어 굉장히 열성적인 분이십니다. 학교 다니다가 무슨 문제 생기면 Kyle에게 문의하면 모든 게 해결됩니다. 제가 visa transfer를 위해 ISS에 문의하려던 것을 저 대신 직접 알아봐주신 것도 이분이었고요.

마지막으로 Foster School에서는 Foster School 교환학생들을 위한 소셜이벤트를 진행하는데 (ex. Columbia Tower Excursion, Theo Chocolate Company Visiting, Canoeing at the Waterfront Activity Center, Thanksgiving Dinner, Halloween Pumpkin Carving Party, Welcome Lunch, Goodbye Lunch, etc) 단순히 경영전공 교환학생이 아닌 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으로 교환 온 학생들만 초대됩니다. Welcome Lunch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탐방에는 반드시 Foster School 교환학생이 아닌 다른 교환학생도 친구와 함께 참여할 수 있겠습니다만 Foster School에서는 Foster School Exchange Program으로 오는 인원에만 지원비가 나오므로 그 친구들은 별도의 참가비를 지불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의외로 각 쿼터 첫 이벤트에만 전원참석률이 나오고 이후로는 참여율이 저조한데요, 개인적으로는 Foster School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지원하는 이 소셜프로그램이 참 좋았고 웬만하면 거의 다 참석했습니다.

5.1. 보험

미국에서는 국제학생들이 자국에 체류하는 동안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UW에서는 국제학생들 전용 보험인 LifeWise를 제공하고 있고요. 일부 학생들은 UW 자체내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지나치게 비싸다고 보아 개별적으로 미리 보험을 들어가기도 합니다. 별도의 보험이 없으면 LifeWise에 반드시 가입해야하고 만약 미국 기준을 만족하는 다른 보험을 가입하였더라면 waiver를 신청하여 Lifewise 가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사실 준비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만 (별도의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고지서에 나오는 insurance fee 그냥 내면 됩니다) 몇몇 경험보고서에서는 미리 국제보험에 가입하고 갈 것을 권장하였기에 이번에 우리학교에서 UW 파견 간 학생들은 저 빼고 한국에서 모두 똑같은 보험 미리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첫 모임만 참석하고 얼마 안 되어 먼저 출국하는 바람에 그때 같이 가입하지는 않았고요. 막상 UW에 가서 LifeWise 담당하시는 분께 자세히 여쭈어보니 2015년부터는 소폭의 보험비 인상과 더불어 렌즈비는 물론이고 일정액의 치과진료비까지 보장된다 하여 그냥 UW 자체 보험에 가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들어갈 수 있는 국제보험들은 보험약관 설명이 부실하고 보험료가 싼 만큼 정작 일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골절 등) 보장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보였고요. UW에서 제공하는 보험은 절대적인 보험비는 한국에서 들어갈 수 있는 보험보다 다소 비쌀지는 몰라도 미국 체류 국제학생 기준을 만족시키는 보험 가운데 가격대비 내용이 괜찮은 상품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고지서 나오는대로 내면 되니 편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이건 그저 소소한 제 의견일 뿐이고 보험비가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 UW 홈페이지와 (비용이 나와있습니다. 메일 보내도 보장 내용 알려줄 테고요.) 다른 경험보고서를 꼼꼼히 참고하여 주체적이고 현명한 연세인의 결정을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measle 백신 접종도 해야 하는데요, 저는 우리학교 건강센터에서 한 대 맞고 항체 검사했는데 결과는 안 나오고 출국일자가 코앞인 바람에 결국 일단 출국한 후에 UW에 가서 한 대 더 맞고 끝냈습니다. (두 대 맞으면 항체 검사 추가로 할 필요도 없이 기준 충족합니다) 알고보니 measle 백신은 LifeWise로 비용이 커버되더군요. 우리학교 건강센터에서 백신 만 얼마인가 냈던 거 같네요. 항체검사도 돈 냈던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UW 학교 보험 드실 분들은 백신 비용 보험처리 되니까 일단 그냥 미국 입국해서 백신 필요하다고하면 그때가서 UW에서 접종받으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미국은 시력검사를 하는데 돈을 내고 그 시력검사로 받은 결과지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주는 2년) LifeWise 보험으로 처리되어 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비쌉니다. 렌즈를 구매하려면 렌즈 전용 시력검사를 따로 해야하는데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음에도 LifeWise에서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나중에 일회용렌즈 해외직구(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할 때 쓰려고 렌즈 시력검사를 했는데 제 눈에 정확히 맞는 렌즈를 찾을 때까지 렌즈를 계속 바꾸어가며 시범착용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난시용을 끼는 게 좋을지 일반용을 끼는 게 좋을지 1주 간격으로 한 달이 넘도록 테스트했네요.) 제가 미국의 병원에서 느낀 점은 병원비가 우리나라의 몇 배로 비싼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그에따라 병원에서도 환자의 맞춤진료에 신경을 쓸 여유가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예약은 기본이고 예약일에 병원에 가면 의사 및 간호사들이 아주 느긋하고 세심하게 진료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3분 진료와 같은 다급함은 결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의사 개개인들의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의료수가의 문제가 있죠) 미국 시력검사 같은 경우 근시/원시만 검사하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장비를 가지고 갖가지 검사를 하는 것이 포함되어있음은 물론이고, 양안 시력이 다른 경우에 한쪽 눈이 다른쪽 눈을 dominate 하지 않도록 (그 의사분 표현은 이렇더군요) 조정을 한참동안 합니다. 그렇게해서 나온 제 안경용 시력검사 결과지는 십수년간 한국 안경점에서 받아든 수치와는 딴판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리하여 저는 안과보장 내용은 일회용렌즈 사는 데 썼고 치과보장 내용은 썩은니 하나 없어서 스케일링 하는 데만 (이 경우에는 한국보다 돈이 더 나오더군요.) 썼습니다.

5.2. 재정증명서

미국에서 학생 신분으로 체류를 하려면 미국 체류를 하는 동안 재정상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증빙하여야 합니다. 학생으로 지낼 해당 학교와 미국 이민국, 이 두 군데에 각각 따로 재정증명을 하시면 됩니다. 일단 UW에 증명을 하는 절차는 매우 간단합니다. 계좌 하나에다 돈 몰아넣고 잔고증명서 영어로 발급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미 이민국으로부터의 비자 발급을 위한 재정 증명인데요, 여기에서 제 상황은 일반적인 교환학생들과는 좀 달랐다는 내용을 부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는 첫째로 제 자신이 영어를 매우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둘째로 교환학생 생활을 좀더 오래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세운 계획은 봄 쿼터에 UW 어학당에 다니다가 가을 쿼터에 시작되는 UW Foster School 교환학생으로 transfer하여 두 프로그램 사이에 있는 여름 쿼터도 시애틀에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저와 같은 시도를 하는 사람은 여지껏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이 계획이 가능한지에 대한 확답을 얻을 수도 없었을뿐더러 비자 문제 탓에 그 절차가 매끄럽지 않을 공산이 컸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법이 바뀌어 교환학생들은 반드시 J-1 비자를 받게 되어있고 어학연수 및 대학에 정규 학생으로 등록된 국제학생들은 F-1 비자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그 이전 같은 경우였다면 어학연수로 F-1 비자를 받고 교환학생으로 체류상태를 변경할 때에도 그 F-1 비자를 그대로 유지하면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방법 외에 다른 수를 찾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구글링을 열심히 해보니 F-1 비자를 J-1 비자로 visa transfer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이민법 변호사에 문의하니 기간을 잘 맞추면 될 수도 있지만 확답은 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충분히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UW으로 교환학생 파견 결정이 나자마자 UW 어학당에 등록하는 절차를 밟게됩니다.

UW에서 입학 허가가 나면 중요서류가 발송되고 미 대사관으로 비자면접을 보러 가게됩니다. 학생비자면접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갈 의도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 진행합니다. 따라서 면접 대상자는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려는 이유는 이러이러하고, 이 기간동안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할 계획이며, 연수를 마치고 나는 결코 미국에 남을 것이 아니라 한국에 돌아와 무엇무엇을 할 계획이고, 보다시피 나 또는 내 부모님의 재정상황은 이정도로 여유롭기 때문에 내가 미국에서 불법체류자가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하며, 고로 나는 미국 이민의 꿈이 1㎍도 없다"는 것을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준비서류로는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UW에 제출한 잔고증명서는 물론이고 재정보증인의 재산세 및 소득세 증빙서류, 그 외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서류들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시면 어떤 서류가 필요할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리고 교환 파견을 위한 J-1 비자는 면접이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대학교"라는 신뢰성있는 기관 "두 곳"에서 면접자가 "비교적 짧은 기간"의 연수만을 할 수 있도록 보증해주기 때문입니다. J-1 비자는 기간이 딱 교환학생 연수기간만큼 나옵니다. 이에 반해 F-1 비자는 유학 프로그램 종류에 무관하게 무조건 5년짜리로 발급되는 데다가 일단 미국에 입국한 이후로는 사유가 있는 한 사실상 무제한 연장이 가능합니다. 이 글을 읽을 대부분의 분들은 J-1 비자 받으실테니 면접에서 비자발급 거부당할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만 저는 F-1 비자를 받아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학연수 관련 온라인카페를 돌아다니며 준비를 좀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희집은 재산세가 0원이 나왔고 부모님이 일을 하시긴 했지만 소득이 적어 과세대상이 아니었던지라 소득세 역시 0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살다가 세금 적게 나와서 난감한적은 처음이더군요. 별수없이 급여명세서만 발급받고 그 외에 보험증권과 부티나 보이기 위한 훼이크 은행통장 다발을 준비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이 비자면접이란게 면접관에 따라 랜덤이고 굉장히 주관적이라 비자발급 거부당하는 경우도 제각각이더군요. 재정상황도 깐깐하게 볼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고 후기 내용이 다 달랐던지라 저는 면접을 어떻게 이끌어가는가가 중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면접의 시작은 후기에서 봤던대로 의례적인 질문으로 시작되더니 뜬금없이 어디에서 일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학생이라고 답하고, 재학증명서도 가져갔었지만 우등상과 우수상을 받은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성적증명서를 드렸습니다. 면접관은 연세대학교 좋은 학교라면서 칭찬하시더군요. 그리고 성적증명서를 한 10초 이상 읽으셨습니다. 왜 어학연수 가고 싶냐고 물어보시기에 영어 못해서 미국에서 영어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어디에서 일하고 싶냐고 물으시기에 삼성 국제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 했습니다. 그러니까 또 삼성 좋은 데라면서 칭찬하시더군요. I-20 재정증명 확인하는 부분에서는 UW에 낸 재정증명서만 드렸습니다. 준비한 통장다발과 서류뭉치를 조금 더 밀면서 이것도 필요하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시고는 정말 딱 잔고증명서 잔액이 I-20 하한선 충족하는지만 확인하시더군요. 수 초 동안 건너편에서 무언가를 처리하시기에 다 끝난줄 알았는데 갑자기 "영어 이렇게 잘하는데 왜 굳이 미국에 가서 영어 배우고 싶냐"고 물어보십니다. 참고로 저는 국제처 교환 영어면접 볼 때 질문 못알아듣고 옆사람 답변 참고해서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외계어로 횡설수설했던, 연대에서 '15-'16 교환파견 갔던 학생 중 영어 못하기로는 밑에서 5등안에 가볍게 들었을 것이라 장담하는 사람이었던지라 이런 질문을 받아본다는 게 당황스러웠지만 혹시나해서 준비해간 토플 성적표를 드리고는 "보시다시피 제 speaking score와 listening score는 매우 낮다. 여기 한국에서는 reading 위주로 배울 수밖에 없으니까 영어로 말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speaking skill을 늘리고 싶은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토플 성적표를 한 20초간 보시면서 뭔가를 적으시더군요...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더니 비자발급을 위한 무언가를 처리하시고는 인사하고 잘 끝났습니다.

어쩌다보니 이 부분이 불필요하게 길어졌는데요, 우리학교 학생들 중에는 재정상황 증명 어려워 비자면접 어찌하나 걱정하실 분이 사실상 없으리라고 예상됩니다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J-1 비자를 받으실 것이기 때문에 비자거절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그것도 연세대학생이 J-1 비자면접을 보는데 비자가 거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주위에 교환 갔다온 친구들 중에 비자가 거절되었다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면접관들도 한국 잘 아시는 분들이고요, 이분들은 일단 연세대 재학 중인 학생이 한국 놔두고 미국 이민 갈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막상 가보니 확실히 영어로 생존해야만 하는 환경에 둘러싸인다는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ESL 프로그램 자체가 영어실력 향상에 어느정도의 도움을 주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릴 때 했으면 좋았겠지만 어마어마하게 비싸더군요. 사실 여기에 교환생활동안 쓸 돈 절반은 썼습니다.) 어학당에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니라 앞에서 설명하였다시피 1) UW에서 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고 2) 영어 및 UW 환경 적응을 미리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며 잘 지냈습니다. ESL 학생도 UW 학생증 및 계정 나오는데 정규과정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차별 없이 UW 학생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 거의다 누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한 쿼터 동안 UW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었고, 저는 이러한 결정이 제가 나머지 정규학기 동안의 교환 생활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봅니다. 여름방학 중 visa transfer를 시도하려 문의했을 때는 UW에서 교환학생 가운데 저에게만 예외적으로 F-1 비자를 유지할 수 있는 I-20를 발급해주어 비자문제도 결과적으로 매끄럽게 잘 풀렸고요.

영어실력을 늘리기에 얼마나 적합한 환경인가에 대해서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충분히 괜찮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UW에 한국인 학생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캠퍼스 안에서 지나가다 한국말 듣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요. Ave에 한국 관련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학생들은 그분들만의 커뮤니티가 따로 있어 그쪽에 일부러 기웃거리지 않는 이상 같이 어울릴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궁금하시다면 KSA, KSU 또는 KPS(한인심리학학회) 관련 이벤트에 직접 참석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한국인 관련 모임 여기저기에 구경차 많이 가본 편입니다. 한인학생들은 Foster School보다는 다른 전공에 보다 많은 모양이지만 Foster School 수업에서도 종종 마주치는데 이때에는 그냥 같이 잘 어울리면 됩니다. 저는 주로 영어로 대화했습니다. 교환학생은 연대와 서울대에서 가는 인원이 전부이고요.

종합하자면 영어로 생존해야만 하는 상황에 자신을 얼마만큼 노출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순전히 본인이 하기에 달렸습니다. 더욱이 직접 경험을 통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한국인 및 동양인이 아예 없는 곳 보다는 시애틀이 인종차별 및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캠퍼스마다 다르지만 저는 UC간 친구들로부터조차도 드러나지 않는 인종차별을 이따금 경험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는 시애틀에서 한국인으로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낀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 관찰로는 시애틀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중립(neutral)보다도 약간 더 긍정적(slightly positive)인 인상인 것 같네요. 한인의 미주 이민 역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애틀은 분명 상당수준의 한인 인구가 거주하고 그에따라 미국내 한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곳입니다. 거기에더해 위치상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유학생이 많아 K-pop, K-drama로 대표되는 한류의 영향을 받기에 더 쉬운 측면도 있고요. UW 한국어수업 가보시면 유학생 아닌 시애틀 출신 학생들 중에서도 한국어 배우려는 사람 많습니다. 미국인 친구를 사귀기에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한국어수업 시간 맞춰가서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언어교환을 원하는 학생이 있을지 정중히 여쭈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5.3. 여행관련

일찍이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 Ralph W. Emerson은 "Travelling is a fool's paradise"라 하였습니다. 저는 이분의 높으신 가르침을 받들어 집에만 있었습니다. 여행 관련 정보는 아무래도 저에게서보다는 여행정보를 전문으로 공유하는 곳에서 얻는 것이 더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그 외 직접적인 행정지원을 해주지는 않지만 만약 국제학생으로서 적응에 어려움이 있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HUB 2층에 있는 FIUTS Office를 방문하셔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FIUTS는 엄밀히 말해 행정체제상 UW 직속은 아니지만 (예산도 UW으로부터 직접 나오는 것보다는 기부와 자체적인 수입으로 대부분 충당합니다.) UW과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국제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적인 조직입니다. 이곳 직원들 역시 하나같이 친절하고 국제학생들 입장에서 학교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되고자 애쓰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FIUTS 이벤트도 많이 참여했네요. 매달 첫 수요일이면 Wednesday Lunch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 새로운 사람 만나는 재미도 있고 하여 좋았는데 이것도 의외로 학기가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해집니다. 만약 다른나라 교환학생들과 어울려다니고 싶으시면 쿼터 초반 FIUTS 이벤트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 (후반 가면 다들 안 나옵니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특별히 교환학생들과 어울려다니고 교환학생 전용 이벤트만 따라다니기보다는 최대한 시애틀출신 UW 정규학생 입장에서 UW을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UW은 정말 큰 학교이고 이곳저곳에서 듣도보도 못한 이벤트가 열립니다. 저는 페이스북에 썩 호감을 가진 이용자는 아닙니다만 UW 교환학생 지내는 동안 페이스북 팔로우업 열심히하면서 캠퍼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항상 귀기울이려 노력했습니다. UW은 공식/비공식 이벤트(각종 행사)를 페이스북 이벤트 기능을 활용해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페이스북 안 하시면 소식을 접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안 하시면 UW 각종 페이지 팔로우업 전용 계정 하나 만드시고 중요도에 따라 "Like!", "Notification", "subscribe"(event) 기능을 각각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매일 newsfeed 받아볼 정도로 관심도가 높지는 않지만 이벤트에는 관심있는 경우에 페이지를 "Like!"하지 않고 이벤트 "subscribe"를 했는데 이 페이지들은 찾을 수가 없네요. 아래 제가 Liked한 페이지들만 첨부하겠습니다.


China Entrepreneur Network at University of Washington
UW Green Dot
UW Society of Women Engineers
ASUW Student Health Consortium
Husky Sales Club
Japanese Student Association at University of Washington
Wine Society at University of Washington
ABSA (Asian Business Student Association) at UW
UW Student Public Health Association
UW EcoReps
UW Korean Psychology Society
ThaiSA UW
Global Business Center
Design Division, School of Art, University of Washington
Husky Union Building
UW Buerk Center for Entrepreneurship
FIUTS: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 Through Students
Mercer Court Undergrads - UW HFS
HCDE GSA
UW Residential Community Student Association - RCSA
UW Mindfulness Project
Samuel E. Kelly Ethnic Cultural Center
University of Washington Foster School of Business
UW Graduate and Professional Student Senate (GPSS)
University of Washington Foster Undergraduate Programs
Foster Career Services
Undergraduate Business Council
OSCM UW - Operations & Supply Chain Management Club
BITS

6. 느낀 점

UW으로의 교환학생 파견 발표가 나고 하루종일 경험보고서를 읽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이렇게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경영대학에서 갈 수 있는 인원이 한 명 뿐이어서 선발인원을 늘리고자 Foster School 경영대학장님과 양 교 경영대 국제처 교직원 분들께 메일도 드려보고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선발인원을 늘릴 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떻게든 선발이 되었고요, 가고싶었던 곳이었던만큼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있던 경험보고서를 전부다 읽으면서 한국에서 대비하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준비해보려 애쓰던 기억도 나네요.

이미 갔다온 지금에와서 돌이켜보면 으레 많은 일이 그렇듯이 준비하고 계획한대로 어느정도 들어맞는 부분도 많았지만 예상치못한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어릴 때 프로그래밍을 배웠다보니 컴퓨터과학과 대학원 진학에도 관심이 있었고, 수년 전 영양학 논문 읽기에 중독되었을 때에는 식품영양학과 이중전공을 하고 대학원을 그쪽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한때나마 진지하게 했던지라 (지금도 관심은 많습니다만 논문읽기는 접고 가볍게 해외 커뮤니티 포스팅이나 읽는 수준입니다) 사실 처음에 UW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추후 대학원 진학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교환협정교"를 알아보던 게 그 계기였습니다. 굳이 교환학생을 꼭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순히 경영학과 입학하면서 블루버터플라이 장학생에 선발되고 교환학생 지원금이 확정되니 지원금 아까워서라도 가기는 가야겠구나 했던 게 유일한 이유였고요.

영어를 워낙 못했던지라 블루버터플라이 이전까지 해외에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상상도 해본적이 없고, 사실 무엇보다도 소위 말하는 "글로벌리더"가 되는 데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창업을 하고싶다고는 어릴적부터 생각해왔지만 어디까지나 국내의 범주 안에서였지 해외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는 왜 실리콘밸리 가서 창업할 생각은 못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당시 블루버터플라이 덕에 언젠가는 교환학생을 갈 것이라는 걸 막연하게나마 생각하고있던 상태였고요. 나름대로 좀 알아보니 미국 대학원 재학 중 창업을 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교환 지망 대학으로 UW을 염두에 두게 되었는데(Computer Science로 가든 Health Science로 가든 두 대학원 모두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생각이 또 바뀌어 창업을 위해 대학원까지 가는 건 너무 돌아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당장에라도 무언가 다이나믹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우연찮게도 UW이 대학원만 좋은 게 아니라 시애틀의 스타트업 친화적 환경과 맞물려 창업하기에도 좋은 학교 같더군요. 이리하여 최종적으로 저는 교환학생 파견을 반드시 UW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게됩니다.

UW에 간 지 한달만에 일 년의 교환학생기간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수업도 듣고 수많은 UW Entrepreneurship 관련 이벤트에 참석하고 UW Startup Hall에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UW에 와보기 이전까지는 직접 보고 들은 산 지식이 없으니 막연하게 일단 미국에 가야겠다고만 생각했던 계획을 보다 구체화할수도 있게 되었고요. 저는 한국에서 스타트업 시도하려는 친구들도 적잖이 알고 그중 상당수는 프로그래머이기도 하여 이곳 UW 시애틀의 스타트업 환경은 한국과 어떻게 다르구나 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며 비교고찰할 수 있었던 것이 크나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도 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 미국문화 한가운데에 빠져들어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썩 즐겁지만은 않았던 문화적차이 체험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것이 미처 예상치 못했던 가장 뜻깊은 배움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교환 파견 이전 저는 미국 "문화"를 배운다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품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문화적체험에 관심이 있다는 학생들은 주로 "이국적인" 유럽 국가 파견을 지망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미국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영어", "커리어", "놀려고", "미국이니까..."("세계 최강대국이니까"의 의미가 주로 내포되어있는)와 같은 이유를 들 뿐 그 누구도 미국 교환 파견을 이야기할 때 "미국 문화 체험"을 거론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식에 비추어보건대 미국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닐까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정치, 외교, 문화적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한 나라이고 우리는 일상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너무나 쉽게 접하는 나머지 우리가 미국에 대해 나름 잘 알고있다고 넘겨짚고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미국은 우리가 으레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미국"과는 매우 달랐으며, 시애틀에서 보낸 일 년 반은 미국 문화에 관해 우리가 사실은 배워나가야할 것이 너무도 많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UW은 시애틀 전반의 인구구성에 비하면 문화적 다양성이 훨씬 높은 학교이고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이 많아 이 세계의 드넓음과 미국 문화의 저력을 체감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충분했으며, 저는 이러한 환경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제 시야를 글로벌무대로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돌이켜보면 저는 매번 예상치못한 곳에서 더욱 큰 가치를 발견하였고,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은 일에서 얻은 배움의 기회에 감사함을 느꼈으며, 이를 통해 제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의 한계를 넘어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였기에 "교환 파견을 가기에 앞서 목표를 명확히 해야한다"는 명제에 반대합니다. 물론 뚜렷한 목표가 있는 교환 파견,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뚜렷한 목표가 없는 교환 파견은 지양해야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는 없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없는 교환 파견은 오히려 더욱 권장되어야합니다. 왜냐하면 단기적으로 뚜렷한 목표 없는 방황이란, 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가 주체적인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생의 깨달음"이라 부르는 것들은 과거에 가지고있던 사고방식의 "틀" 안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것들이며, 그 "틀"로부터의 일탈을 통해 스스로의 예상과 고정관념을 깰 때에만 비로소 얻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고방식의 "틀"이 변형되어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흔히 "깨달음을 얻었다" 혹은 "성장했다"고 말합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생활한다는 것은 평소라면 낮설고 기피했을지도 모르는 상황과 환경을 포함한 완전한 새로움에 스스로를 내던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되면 아무리 보수적이고 안전주의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변의 영향을 받아 평소에 안 하던 시도를 조금씩이나마 하게 마련이고 이렇게 부대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스스로의 "틀"을 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요컨대 교환 경험의 결실은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지 구태여 명확한 목표와 우선순위 설정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목표와 우선순위를 위한 전제부터가 예상과 다를 경우도 많고요. 그저 흘러가는대로 즐기세요. 일 년 여의 교환프로그램을 마칠 때 즈음이면 분명 스스로가 주목할만한 변화를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지만 교환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어 즐기려면 한국이랑 연락은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교환 가는 친구들 보면 다들 돌아가서의 취업 준비 문제로 파견 중에도 고민을 적잖이 하는 경향이 있어보입니다. 저는 한국이랑 연락 단절하고 현지 친구들하고만 소통한 덕에 UW 캠퍼스와 시애틀 전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의 자세를 체득하였습니다. 가기 전에도 다들 무슨 말 할지 뻔히 알았기 때문에 굳이 친구들 다 만나려 하지도 않고 출국날짜되어서 홀연히 떠났습니다. 주위에서 취업 문제, 나이 문제 운운하면서 "교환 괜히 와서 나만 너무 놀고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본의가 아니더라도) 압박을 줄지도 모릅니다. 쫄지마세요. 우리학교에서도 뛰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이 어디로 뛰고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옆사람이 뛰니까 같이 뜁니다. 100세 수명 시대에 1~2년 취업 "늦는다"는 개념에 시달리고요. 자기 인생 살면 되는거지 남들에 비해 늦고 이런 건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고민이라는 걸 해외 나가보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요즈음 취업 상황이 어렵다는 거 모르는 게 아닙니다만, 설령 교환 파견 중에 고민하더라도 달리 뾰족한 수는 없으니 귀국한 뒤에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교환 파견 비용 충당할 일이 걱정이라면 이 사실 하나만을 기억하세요.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몸뚱아리만이 바로 여러분의 전재산입니다.

언제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외로움 잘 타시는 분은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수업을 들으면 하루종일 공부만 하면서 교환생활이 별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한국에 돌아가 취직 준비를 할 걱정이 앞서 놀아도 노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수도 있겠네요. 이런 생각이 찾아올 때면 눈을 감고 바닷물이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해변가를 그려보세요. 심호흡을 하면서 이 모든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세요. 그리고 지나가게 내버려두세요. 모든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고방식과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취직 걱정에 대해서는 별로 드릴 말씀이 없지만 한마디만 보태자면,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삶에 대한 낭만주의적 태도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UW 시애틀로 교환 가시는 분들은 잠시나마 그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티켓을 얻으셨네요. 시애틀은 경치가 아름답고 참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UW 학생들은 좀 바쁠지 몰라도 시애틀 사람들은 여유가 있습니다. 같이 그 여유를 즐겨보세요. UW 학생들처럼 잔디밭에 드러누워 과제도 해보고, 벚꽃이 드리울 때면 셀프카메라 인증 없이 벚꽃구경도 해보고, 주말이면 Green Lake까지 산책도 가보고, 때로는 하루종일 해변가에 앉아있기만 해보기도하고, 느긋하게 걸어서 grocery shopping도 가보고... 알 년 간 이렇게 지내시다보면 제가 경험한것과 같은 마음의 평화를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잘 갔다온 걸 보면 아시겠지만 영어를 못해서 "실질적으로" 문제될 일은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언어에 굉장히 관대합니다. 교수님들도 국제학생들, 특히 교환학생들 처지 이해하고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영어실력보다 중요한건 적극성과 용기입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에서나 그렇지만,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세요.

경영대 교환 파견 프로그램으로 UW에 선발되신 것을 축하드리며 UW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빛나는 추억 만드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컨텐츠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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