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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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프로그램
IDC Herzliya, Arison School of Business (2014년 1학기) (2014.07.23)
과정구분: MBA  |  조회수: 3,324

제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스라엘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봄학기에 이스라엘 IDC Herzliy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07학번 정재훈입니다. 교환 학생 가기 전, 수많은 파견 보고서를 읽어보며 가슴 설레던 순간이 있었는데 저 또한 무사히 교환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 학기를 추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이 IDC에 관심 있으신 분들, 이스라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IDC는 텔아비브에서 버스로 30-40분 정도 북쪽에 있는 Herzliya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헤르쯜리야는 이스라엘의 길쭉한 국토 중앙에 위치한 곳이라 북쪽의 하이파, 아코, 남쪽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의 도시로 이동하기에 나름 편리한 곳입니다. 헤르쯜리야 역시 여타 이스라엘 도시와 같이 기온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의 경우 2월에도 낮에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녔으며, 바닷가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였고,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해서 6월 이후에는 '이것이 중동의 날씨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양빛이 뜨거워집니다. 5월에 최대 39도 까지 경험해봤는데 '뜨겁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저는 봄학기에 있었기 때문에 가을학기의 기온이 어떤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헤르쯜리야는 텔아비브 수도권에 있는 작은 주거형 도시지만, Microsoft, LG, Sony 등의 이스라엘 법인이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걸어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아름다운 헤르쯜리야 해변이 있어서 친구들과 뛰어 다니며 놀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길거리가 그렇게 깔끔하거나 일상 생활이 편리하지는 않으며, 인구밀도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교통이 조금 불편해서 아마 서울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가 무척 그리워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쯜리야는 사람들 간의 정이 있고, 어린이들이 깔깔거리며 거리를 뛰어다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IDC는 연세대 혹은 이스라엘 내의 다른 명문 대학들과는 달리 캠퍼스가 작은 편입니다. 걸어서 10-15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이고, 건물의 수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편의시설(카페, 식당, 벤치 등)이 잘 되어 있고, 오히려 캠퍼스의 작은 크기 덕분에 이곳 저곳에서 다른 친구들을 마주치는 일이 잦아 빌딩 사이를 이동할 때 마다 계속해서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됩니다. 특히 학교 중앙에 잔디 언덕이 있어 공강 시간에는 수시로 잔디밭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세대 같은 대형 대학에서만 생활하다가 작은 마을 같은 학교에 다니다 보니 이 또한 큰 장점이 있는 듯 하여 만족했습니다. 건물은 다들 신식이라 무척 깨끗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대학 주변 환경
 
사실 학교 주변에는 아파트 건물 몇 채와 주택가가 있을 뿐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학교 앞에서 맥주 한잔, 학교 앞에서 저녁 식사 등을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다 함께 어울릴 때는 학교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Sokolov 거리에 가서 놀거나, 주말에는 아예 텔아비브 시내로 가서 Pub 이나 Club을 누비게 됩니다. 자기 집에서 통학하는 이스라엘 현지 학생들 외에 대학을 위해 따로 집을 구한 학생들(교환학생, 유학생 등)의 경우 크게 텔아비브에 사는 학생과 헤르쯜리야에 사는 학생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 친구들과의 거리, 통학의 편리성 등을 고려할 때 헤르쯜리야에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주 형태, 식사
 
일단 IDC에는 독립된 기숙사 건물이 없습니다. (지을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조만간 뚝딱 지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학교가 지역 건물주들과 계약을 맺고 집 여러 채를 확보해놓았는데, 학생들은 학교에 돈을 내고 그 집을 이용하는 'IDC Housing' 프로그램이 있어서 집을 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거주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발품을 조금 팔면 IDC Housing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지만 한 학기만 생활하게 되는 교환학생 특성 상 편리하고 관리가 잘 되는 IDC Housing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IDC Housing을 이용하였으며, 학교에서 도보 25분 정도 떨어진 곳에 다른 룸메이트 4명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저희 집은 남학생 5명에 출신국도 한국, 스웨덴, 미국, 베네주엘라, 터키로 각각 달랐고, 베란다(Rooftop)와 탁구대가 있어 시끌벅적하게 지냈습니다.
 
기숙사 혹은 기숙사 식당이 없기 때문에 식사는 전적으로 자기가 챙겨 먹어야 합니다. 학교 식당은 상당히 맛있으며, 메뉴도 다양하지만 가격이 한끼에 7500-9000원 정도로 한국보다는 비쌉니다. 저의 경우, 아침에는 시리얼과 요플레, 점심은 학교 식당, 저녁은 집에서 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경우, 처음에는 지리를 잘 몰라서 비싼 곳에서 먹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에 익숙해질 수록 싸고 맛있는 곳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됩니다.
 
-수업, 도서관
 
저는 사회심리학, 이스라엘 외교정책, 기업가 정신, 전략경영, 자본시장법 5과목을 들었습니다. IDC에는 유능한 교수님들이 정말 많으며, 다들 친절하고 자상하십니다. 수업 분위기는 서양 학교 답게 시끌벅적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는 형식입니다. 제 생각에 수업 난이도가 한국 만큼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도서관은 작은 사이즈로 연세대 중앙도서관에 비교할 수 없지만, 시설이 깨끗하고 '없는 건 없는'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도서관 내에 24시간 열람실은 없고 주말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그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한국처럼 고시생들이 가득하거나 10-11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통 오후 7-8시 정도면 도서관이 매우 한산해집니다.
 
-파견교 행정지원
 
저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Anna Hershkowitz 선생님이 항상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은 Dana Mileguir선생님이 계십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입니다. 학교 내의 행정업무보다는 생활 속에서 궁금한 게 (어느 장소에 어떻게 가는지, 어떤 물건은 어디서 사는지 등) 더 많았기 때문에 저는 모르는 게 있을 때 룸메이트들에게 많이 의존했습니다.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부대시설, 동아리 등).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학교 내에 다양한 동아리가 없습니다. 저는 파견 이전에는 '가서 테니스를 좀 배우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테니스 동아리 같은 기본적인 동아리도 없습니다. 다만 Aepi와 같은 유대인 남학생 Fraternity, 전문적 수준의 여자 무용팀 등 소수의 특성화된 동아리가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의 분위기가 '우리는 모두 친구'여서 정말 다들 친근하고, 관심 있는 행사가 있을 때는 그 누구든 언제든지 참여해도 상관없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생에 경영학과 소속이었지만 Government 전공 학생들의 바비큐 파티에 가서 고기를 먹고 오기도 하고, Aepi가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가서 Aepi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의 '멘토스 클럽'을 모티브로 한 교환학생 교류 동아리인 'IDConnect'에서 수시로 파티와 모임을 개최하는데, 저는 그곳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 전체 차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합니다. 유대교 만찬(Hillel Dinner), Night Tour(이스라엘 해변의 모래언덕에 가서 밤새 별자리 구경도 하고, 야생동물의 흔적도 찾아 다녔습니다), North Trip(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 250명이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갑니다), Bike Trip(총장님과 함께 갈릴리 호수로 자전거 여행을 떠납니다)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많으며, 혼자 가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프로그램도 알차기 때문에 적극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Culture Shock
 
저는 사실 '한국 사람이 없는 곳 중에 제일 잘 사는 곳'을 찾아서 이스라엘로 온 것인데, IDC에는 정말 한국인 재학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앞서 졸업한 학생은 두 명이 있다고 합니다) 약 7000명 중에 한국인은 저 혼자였고, 아시아 학생 또한 10명 정도 밖에 안됩니다. (제가 본 바로는 싱가폴 6명(그 중 교환학생 5명), 중국 2명(교환학생 0명), 홍콩 1명(교환학생 0명)이 다였습니다) 어딜 가나 저는 'The only Asian guy' 였고 처음에 미국, 유럽 친구들과 놀 때는 도저히 대화할 거리가 없어서 난감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점점 이야기하기가 편해졌고, 저 또한 '영어를 한마디라도 더 쓸 수 있는 자리면 무조건 간다'는 원칙을 갖고 열심히 여기저기 참여했더니 나중에는 훨씬 더 재밌고 편하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정치, 문화 등 시사 이슈와, 이스라엘과 주변국 간의 갈등 등 공통적인 주제에 대해 잘 알고 가면 대화에 참여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입니다. 
 
그리고 IDC는 이스라엘리 스쿨과 인터내셔널 스쿨이 있는데, 파견 시 주로 수업을 듣게 될 인터내셔널 스쿨에서는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미국,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은 당연하고, 유럽, 남미에서 온 친구들 또한 각자의 액센트가 있을지언정 영어를 매우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아시아 학생들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싱가폴, 홍콩 학생들이다 보니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미국 대학처럼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그런 시스템은 당연히 없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2년간 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영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IDC에 가시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를 연습하고 오직 영어로만 생활하기에는 미국, 유럽보다도 훨씬 더 좋은 환경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교내외)
 
교내에서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워낙 친근하고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지나가는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친절히 대답해줍니다. 공식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Student Exchange Coordinator로 일하고 계신 Dana Mileguir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여쭤보면 잘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중앙에 있는 'Help Desk'에 가면 Moodle(연세대의 와이섹 같은 시스템)과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해줍니다. 또한 IDConnect 의 학생들이 항상 근처에서 잘 챙겨줄 것입니다. 
  
-기타
 
저는 사실 처음에 국제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의 명문 경영대인 ESADE에 합격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DC로 가려는 뜻을 굳혔을 때, 주변에서는 '너는 특이한 나라를 좋아하는구나?', '위험하지 않니?', '왜 스페인을 안가!' 등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웬만하면 저의 크고 작은 결정을 존중해주시는 저희 아버지도 '진지하게 다른 나라로 가면 안되겠느냐'고 설득하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결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현지에 가서도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녔더니 수많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극도로 높은 물가나 더운 날씨 등으로 인해 독일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삶의 질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본 13개 나라 국민 중에서 가장 친근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을 꼽는다면 저는 주저 않고 이스라엘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있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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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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