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University of Washington은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교로, 대학 규모는 아주 큰 편입니다. 연세대학교의 몇배 크기라고 할 수 있는데, 동네 전체에 학교 건물이 퍼져있는 구조라서 실제 캠퍼스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유럽식 건물들과 evergreen state라는 이름에 걸맞는 초목들, 커다란 분수 등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시애틀은 제가 도착한 9월부터 11월까지는 맑고, 일조량이 강하고, 따뜻하고 건조한 좋은 여름~봄 날 씨를 유지했지만 그 이후로는 내내 비가 오고 눈이왔습니다… 그래도 일-이주에 하루 정도는 맑은 날이 있어서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캘리포니아와 달리 시애틀은 대중교통이 아주 발달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애틀에서 우버를 특별한 경우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버스, Link라불리는 경전철을 타면 웬만한 곳은 다 2-30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캠퍼스 바로 앞 연세대학교로 치면 신촌 거리와 같은 작은 번화가 U district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ave라 부르는데, 식당과 마트, 바, 미용실 등등 사는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있습니다. 그리고 H mart가 있어서 한국식재료를 충분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 북쪽으로는 U village라는 쇼핑단지가 있는데, 힙한 옷가게와 큰 마트, 소품샵, 여러 식당들이 존재해서 사실 도보로 충분히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북쪽 방향으로는 North gate라는 동네가 있는데 딱히 갈 일은 없었고 큰 Target이 있어 학기 초에 생필품을 사기 좋았습니다. 서쪽으로 가면 Ballard와 Fremont가 있는데 복잡하기 보다는 조용하고 감성 카페, 빈티지 샵들이 많이 있어 주말에 놀러가기 좋습니다. 남쪽 방향에는 Bellevue라는 부촌이 있어서 큰백화점에 가거나 특별한 날에 외식하기 위해 갔었고, 더 아래쪽으로는 Capitol hill, International district가 있습니다. Caphill은 한국의 홍대같은 곳으로 저녁 시간에 놀러가기 좋았고, International district는 동양식 식당, 카페 그리고 일본 대형 마트인 우와지마야가 있어 아시안 바이브가 그리울 때갔던 거 같습니다. 더 아래로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있는 다운타운이 있는데요, 이곳은 저녁이 되면 전반적으로 을씨년스러워 대낮이 아니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느낌있는 상점들을 찾으려 Pioneer square에도 갔었는데 여기는 밤에는 절대 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유덥의 기숙사는 크게 두개, West campus와 North campus로 나뉩니다. 웨캠은 동양인 유학생들과 3,4 학년의 고학년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고 노캠은 본교 학생 그중에서도 신입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자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며 후자는 좀 더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저는 웨스트 캠퍼스의 Stevens court 6인실에 머물렀는데요, 아파트형 기숙사로 5명의 룸메이트와 큰 화장실(변기, 샤워부스, 세면대 2개씩), 큰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되 개인 방을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만약 싱글룸이 꼭 필요하시다면 저는 스티븐스 코트 6인실 옵션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가격에 비해 편안하게 생활했던 거 같습니다. 아파트 기숙사는 방 안에서 취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이닝 플랜이 필수가 아니라 저는 no dining으로 신청했습니다. 유덥의 식당이 딱히 맛있지도 가성비가 좋은 거 같지도 않아서 저는 주로 사먹거나 trader Joe’s에서 식료품을 사다가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가기가귀찮을 때에는 그냥 근처 식당인 로컬 포인트에서 일반 카드로 결제해 먹거나 학교 마트인 District market에서 장을 봤습니다. 아 추가로 west에 있는 DM이 더 크고 물건 종류가 많습니다. 

웨스트 캠퍼스는 경영대학 건물과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실상 10분 정도 거리라 매일 이정도는 걸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웨캠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니 시끄러운 파티라이프, 활기찬 미국 생활에 대한 낭만이 있으시다면 노캠 그 중에서도 맥맨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평화로움이 웨스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아름다운 waterfront park가 있고 stevens court 특성상 타운하우스 구조라 딱 미국 가정집에 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밤에도 별로 시끄럽지 않았습니다. 

4. 수업, 도서관

Autumn 쿼터에는 MGMT 402 Negotiation, MKTG 450 Consumer Behavior, MKTG 456 Advertising, I BUS 491 CISB 네가지를 수강하였습니다. 협상론의 경우 첫 쿼터에 듣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Class activity가 주가 되는 수업이라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기는 좋았지만 거의 매주 있는 reading quiz도 부담스러웠고 내야 할 paper도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미국식 수업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소행론은 학교 앞 U district의 상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하는 큰 프로젝트가 있는데 팀원들과 잘 맞아서 꽤나 재밌게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두번의 퀴즈 모두 부담 없이 봤습니다. 광고론은 조금 헤비한 수업이었는데 이 역시도 큰 프로젝트 두개는 조금 신경써야 했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고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라 재밌게 들었습니다. 세 수업 모두 추천드립니다! CISB는 트랙별로 뭔가 활동을 했었는데 사실상 기억에 남는 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먹을 거 많이 주고, 친구들 만나기는 좋았어요. Winter 쿼터에는 ACCTG 311 Cost Accounting, I BUS 300 Intro to Global Business, PSYCH 210 The Diversity of Human Sexuality, I BUS 491 CISB를 수강하였습니다. 원가 회계 수업은 다른 원가 회계 수업을 생각하시면 안되고 원가 회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모두 있다고 가정하고 모든 것이 케이스 스터디로 이루어진 수업이었습니다. 정말정말 부담스럽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회계 커리를 타고 회계쪽 진로를 꿈꾸고 계신 분이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수업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는데 교수님 편차가 큰 거 같습니다. RATE My professor을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심리학 수업은 사실상 성교육에 가까운 수업인데, 정말 literally 'sex'를다룹니다. 유덥에서 유명한 강의라고 들었는데 미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같아서 경험해보고 싶었고, 재밌게 수강해서 추천드립니다! 

도서관의 경우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잘 알려진 Suzzallo는 신기해서 딱 한번 가봤고 특유의 숨막히는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많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바쁠 때에는 PACCAR 경영대 건물 지하의 Foster 도서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고 여기는 스터디 카페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하거나, 급한 일이아닐 때에는 Kane hall 옆의 Odegaard에 갔습니다. 아이맥이 많이 있어서 신기했고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말 조심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도서관이 정말 많아서 공부할 환경은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한국처럼 일처리가 빠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신경 써줍니다. 유덥에서 따로 국제 학생들을 챙겨주고, 포스터 경영대학에서도 따로 교환학생들을 챙겨줘서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곳은 어디에도 있습니다. 답답하거나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학교를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5.1. 보험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비싸다 생각해 외부 보험을 들고 면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면제 신청은 두 쿼터 교환 학생이라면 꼭 쿼터 별로 따로 신청을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면제 신청을 잊고 있다가 등록금 미납으로 처리가 되어서 벌금을 냈습니다… 주의하세요!

5.2. 재정증명서

초반에 apply를 할 때 재정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저는 통장 잔액 증명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금액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 5000만원 정도 들어있는 것을 보여줬던 거 같습니다. 

5.3. 여행관련

아래로는 포틀랜드, 위로는 밴쿠버가 위치하고 있어 학기 중에 육로로 여행 다니기도 매우 좋습니다. 라스베가스와 캘리포니아도 비행기로 얼마 걸리지않아 많은 학생들이 학기 전후로 여행을 다니곤 합니다. 저는 추수 감사절에 밴쿠버에, 윈터 브레이크에 LA와 뉴욕에 다녀왔습니다. 차가 있는 친구들은 차를 타고 산으로 하이킹에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가기도 하더라구요. 꼭 차 있는 친구를 사귀시길... 

그런데 밴쿠버의 경우 캐나다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을 벗어나는 일이라 꼭 트래블 시그니처를 받으셔야 합니다. 담당 사무실이 하루에 3시간밖에 열지 않으니 미리미리 챙기시길 바랍니다.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유덥 전체 오리엔테이션과, 경영대 오리엔테이션이 따로 있었고 경영대 안에서 이것 저것 행사가 많이 있었습니다. 밥을 같이 먹거나, 기업 투어에 가거나 볼링을 치거나 파이크 플레이스에 놀러가는 등 흥미로운 행사들이 많이 있어서 친구 어떻게 사귀지 하는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6. 느낀 점

몇주간 매일 비가 올 때에는 정말이지 바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대부분의 순간들이 정말 행복했고, 가치있었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애틀이 집같고, 시애틀 사람들이 좋고 이 동네가 정말 그리울 거같습니다. 워싱턴 대학교는 교환학생 파견으로 덜도, 더도 말고 딱 적당히 완벽한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워싱턴 대학교에올 거 같습니다! 꼭 워싱턴 대학교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워싱턴 대학교 정보가 많이 없는 편인데, 함께 파견 온 제 동기의 블로그, '보라소정'을 추천드립니다.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