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HEC Montreal은 캐나다 퀘백주의 몬트리올에 위치한 경영대학입니다. 연세대학교 경영관 건물 두 개 정도만 사용하고 있어 연세대학교와 비교하면 캠퍼스 크기는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두 건물 간의 거리는 도보로 10~15분 정도입니다. 

만약 HEC에 겨울학기에 가시게 되면 정말 혹한을 견디셔야합니다. 1월부터 학기가 시작하는데 가장 추울 때는 영하 2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스노우스톰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등하교가 힘들 정도입니다. 정말 추운 도시입니다. 하지만 평생 경험할 눈을 다 경험할 수 있고, 겨울 스포츠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4월 말부터는 점차 따스해집니다. (물론 갑자기 4월의 어느 날에 눈이 오기도 합니다.) 5월, 6월은 정말 녹음이 무성해집니다. 계절별로 매력이 정말 다른 도시라서 어느 계절에 가시냐에 따라 경험하시는 바가 굉장히 다를 것 같아요!

2. 대학 주변 환경

HEC 주변은 Côte-des-Neiges라는 주거 중심의 동네라 위험하지 않고, 아주 조용한 편입니다. HEC에서 조금 더 걸어나가거나 혹은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월마트, 메트로(슈퍼), 아시아 식료품점, 각종 식당과 카페, 버블티 가게 등이 Côte-des-Neiges 지하철 역까지 일렬로 쭉 자리하고 있어서 생활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월마트 건물에는 영화관이 있어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HEC 근처에 한국 가족이 운영하시고, 일식 돈카츠와 제육덮밥,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Chez Lee라는 작은 식당이 있는데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거의 매주 포장해서 먹었던 것 같아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추운 몬트리올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한식당, 한국 식료품점, 큰 쇼핑몰, 감성 카페, 맛집 등은 버스, 지하철 등을 활용해 약 30분 정도 시내로 나가면 정말 많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저는 HEC와 연계된 외부 학사 같은 곳에서 살았습니다. 학교에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모든 교환학생들은 숙소를 따로 구해야합니다. 학교에서 숙소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 업체 등을 다 소개해주기 때문에 이를 미리 잘 둘러보시고 원하는 업체의 예약 오픈 날짜에 원하는 방을 티켓팅 하듯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교와 가깝고 시설이 좋은 집들은 정말 빠르게 사라지니 플랜 B, C도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원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집이 예약 오픈과 동시에 정말 빛의 속도로 마감되어서 급하게 다른 사이트(IRIE Location)에서 집과 방을 골라야 했습니다. 학교와 아주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아 서로의 집을 오가며 교류하기 좋다는 점이 장점이었고, 노후된 배관 문제와 택배 분실 도난 사고가 잦았다는 것, 세탁실과 쓰레기장이 지하에 있는데 꽤 음침했던 것 등이 단점이었습니다.

집을 구하실 때는 어느 동네에 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후보는 크게 4군데였습니다.

후보 1번 : 학교와 가장 가깝고 즐길 거리는 적은 편이지만 큰 식료품점이 있고 안전한 Côte-des-Neiges

후보 2번 : 학교와 조금 멀고 대학가처럼 식당, 카페, 술집들이 꽤 있는 Guy-Concordia 

후보 3번 : 학교와 멀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골목, 감성카페, 맛집, 공원 등이 많은 Le Plateau

후보 4번 : 학교와 멀고 쇼핑몰, 술집, 맛집이 많으며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McGill 대학교 근처 혹은 Old Quebec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 대부분과 저는 1번 동네에 있는 같은 건물에 살았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가보니 우연의 일치로 같은 건물을 골랐더라고요. 또다른 한국 친구 한 명은 아이스 하키를 많이 할 생각이라 3번 동네를 골랐다고 해요.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1~4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최소 4개월 이상 살아야하는 곳이니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구글맵에 들어가서 주변 상점이나 식당들도 클릭해보시면서 감을 잡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캐나다 내에서도 주별로 세금이 다릅니다. 몬트리올은 세금이 굉장히 높습니다. 무려 15%인데요. 그래서 체감 물가가 꽤 높습니다. 외식을 하면 한 끼에 최소 2만원이 넘기에 매끼 외식을 하기 부담스러워 대부분의 학생들이 식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먹는 편입니다. 아시아 식료품점이나 한국 식료품점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한식도 잘 해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요리를 즐기지 않는 편이고 당시 락다운이 지속되면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어서, 그냥 배민과 같은 우버이츠 앱을 사용해 한식을 많이 시켜먹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비용을 절약하려 노력하되, 식비는 그냥 스트레스 안 받고 먹고싶은 것 다 시켜먹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한국 식당에서 포장도 자주 해먹었습니다. 외식은 팁까지 추가적으로 들어 자주는 하지 않았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가끔씩 사먹었던 것 같습니다. 중후반부에는 적응도 했고 종강 후 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달을 줄이고 간단한 요리들을 해먹었습니다. 이때 식료품 구매를 위해 마트에 가도 되지만 물건들을 이고지고 오기 싫다! 하시는 분들은 우버이츠 앱 내에서 식료품 배달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근처 마트에서 직접 배달을 해줘서 신선하고 편리합니다. 주로 물, 음료수와 같은 무거운 것들을 대량으로 많이 주문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음식 및 식료품 배달을 자주 이용할 계획이신 분들은 우버이츠 멤버십을 사용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갔을 땐 첫 달 무료여서 이용해봤는데 할인도 많이 해주고, 식료품 배달료까지 할인해줘서 굉장히 유용히 사용했습니다. 무료 혜택이 남아있다면 한번쯤은 써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몬트리올의 대표적인 음식은 푸틴, 베이글, 스모크미트라고 생각합니다. 입맛에 맞으실지 안 맞으실지는 모르지만 최소 한 번은 다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푸틴이 한국에 와서도 떠오르는 것 같아요!

아래에는 간단히 제가 즐겨먹었던 식당 몇 곳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너무 많지만, 최소 2회 이상 배달 혹은 방문해 먹은 곳만 적어보았습니다. 감성 카페나 맛집들은 검색하면 많이 나올테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한식 : Dawa Chicken(강력 추천), Chez Lee(강력 추천), Opiano, Lee N Kim, Mon Ami

태국 : Mae Sri Comptoir Thai(강력 추천)

학교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하기 좋은 곳 : Poulet Rouge(강력 추천), Quesada, Piri Piri

학교 근처에서 간단히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곳 : Pub McCarold(강력 추천-다양한 맥주와 푸틴), Saint-Houblon(샹그리아 추천)

놀러 나가서 먹기 좋은 곳 : Schwartz’s Deli(한번쯤은 꼭-스모크미트 샌드위치&푸틴)

디저트 : Mr. Puffs, Uncle Tetsu, Presotea

4. 수업, 도서관

수업은 앞서 말씀드린 HEC의 두 건물에서 나뉘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CSC, 다른 하나는 Decelles입니다. 건물이 꽤 크고 복잡해서 강의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찍 가보시고 강의실 위치를 파악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수업마다 건물과 강의실이 다 다르니 연강의 경우는 위치를 확인해보시고 수강신청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도서관은 CSC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꽤 크고, 스터디룸과 프린터기도 있고 전반적으로 시설이 훌륭한 편입니다. 시험 기간이면 우리 학교처럼 자리가 거의 없으니 참고하세요. 한겨울에는 도서관의 커다란 창 바깥으로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묘미도 있습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5.1. 보험

5.2. 재정증명서

5.3. 여행관련

캐나다 : 퀘벡시티, 토론토, 오타와, 밴쿠버, 록키산맥 투어(밴프 등)

미국 : 뉴욕, 샌디에이고, LA,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시애틀, 포틀랜드

유럽 : 런던, 니스, 암스테르담

주변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퀘벡시티, 토론토는 거의 대부분 갔고, 오타와, 밴쿠버, 록키산맥도 여행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취향에 따라 미국과 멕시코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고요! 개인적으로는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퀘백시티가 가장 좋았고, 다음은 샌디에이고, 니스 순으로 좋았어요. 토론토에서 갈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라스베가스에서 갈 수 있는 그랜드캐년도 정말 가보길 잘했다 싶고요. 후회를 남기지 마시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어디든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고 다녔던 게 마음 속 큰 자산으로 남았거든요! :)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6. 느낀 점

영어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읽고 쓰는 영어만 했지, 듣고 말하는 영어엔 정말 자신이 없었던 제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교환학생 생활로 입이 완벽히 트여서 영어가 술술 나온다!는 솔직히 불가능이고 거짓말인 것 같아요. 그래도 영어에 대한 겁을 내려놓고 뱉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영어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상황의 변화에 취약하신 편이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머리카락도 진짜 많이 빠졌고요…ㅎㅎ (TMI : 그런데 슬프게도 주변 교환학생 친구 몇 명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스트레스 + 외국의 물이 두피와 잘 안 맞을 수 있으니 본인에게 잘 맞는 케어 제품이나 처방약 같은 것을 챙겨가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가서 선택을 하라 해도, 저는 꼭 교환학생을 갈 것 같아요. 인생에 다신 없을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내가 알고있던 삶의 방식만 있는 건 아니구나, 대한민국 밖에 정말 넓은 세상과 기회들이 있었구나- 하는 것들을 느꼈습니다.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알고 가시되, 열린 마음으로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다가 돌아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힘들고 끝이 언제오나 싶으실 땐 훌훌 털고 얼른 여행갈 생각으로 버티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