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싱가포르가 한국보다도 작은 나라여서 캠퍼스 규모도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캠퍼스가 꽤 커서 놀랬어요! 평일 + 주말에 운영하는 NUS 버스가 있고, 캠퍼스에 빌딩도 많고 빌딩끼리 미로처럼 연결돼있는 곳들이 많아서(특히 Biz1과 Biz2 빌딩이 Com_컴퓨터학과 빌딩과 연결돼있어요) 길 찾기가 어려웠어요. 우기가 보통 12월부터 2월까지고, 3월-5월까지는 오히려 비가 하도 안 와서 물을 rationing해야 할 정도로 건기라고 들었는데, 올해는 특이하게 4월까지도 매일 비가 와서 물 rationing하는 거는 못 봤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1월~2월에는 비가 오래, 많이 왔는데 3월쯤 되니까 아침에 잠깐 쏟아지고 오후부터는 또 날씨가 쨍쨍하더라구요! 위치 또한 싱가포르답게 나무가 많고, 파릇파릇하고 수풀이 많아요. 벌레는 기숙사 위치별로/방 별로 달랐던 것 같은데, 제가 묵었던 PGPR(Prince George's Park Residence) Block 30 Level 6는 벌레가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방 별로 키친 근처거나, 화장실 근처면 벌레가 더 자주 나오는 것 같고, 층수가 5-6층 정도는 돼야 벌레가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가 기온이 높은데 습하기까지 해서 한 학기 내내 에어컨을 달고 살았어요. UTown은 배정받기 어렵기도 하고, 특히 에어컨이 있는 방은 더욱 경쟁률이 높기도 하니 PGPR의 에어컨 방을 추천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방에 살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밤에는 날씨가 나름 선선해져서 선풍기를 틀고 자지 않아도(천장에 큰 fan이 붙어있습니다) 괜찮다고 들었는데, 비가 오면 굉장히 습해져서 방에 못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기숙사 방을 배정받지 못해도 2월까지는 학교에 계속해서 appeal을 넣으면 학교 근처 기숙사(MDIS 등등)에 배정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숙사 경쟁률은 아무래도 Utown이 제일 높은 것 같고, PGPR는 웬만해서는 1지망으로 지원하면 바로 받아주는 것 같아요. 유타운에 살면 같은 suite에 사는 룸메이트들과 친해질 수 있지만, PGPR에서도 블럭/층별로 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 때문에 PGPR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른 Hall들에 살면 확실히 Hall들이 기숙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그런지 로컬 친구들이랑도 친해질 수 있고,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랑도 같이 할 활동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NUS는 시내(마리나베이 지역)에서 조금 많이 떨어져있는 편이라(SMU라는 싱가포르 경영대학이 있는데 SMU가 딱 마리나베이 지역 근처에 있어서 놀 곳이 많다고 들었어요) 시내로 가려면 마음 먹고 가야 하기는 해요. 하지만 근처에 Buona Vista/Clementi/West Coast/Pasir Panjang가 있어서 주변에도 맛집이 많습니다! PGPR에서는 West Coast가 굉장히 가깝고, Biz 빌딩에서는 Pasir Panjang이 가깝고, 유타운에서는 Clementi가 가까운 편인 거 같습니다. NUS에서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은 Kent Ridge역이고, 주황색 라인(Circle Line)입니다. 하지만 PGPR에 배정받으신다면 Kent Ridge까지 갈 때에도 NUS 버스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걸어갈 수 있는 거리긴 하지만 싱가포르의 더위를 생각하면 웬만해서는 버스를 타시는게 낫습니다!) 차라리 PGPR 뒷문으로 나가 Science Park II 버스 정류장이나 The Alpha 버스 정류장을 사용하시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MRT(지하철)보다는 아무래도 버스가 더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타면서 싱가포르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PGPR 뒷문으로 들어올 때는 동일하게 키패드에 룸키(일반적으로 룸 키 앱을 사용하게 됩니다)를 찍으면 문이 열립니다. PGPR에는 캔틴(기숙사 식당)과 Supersnack(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스낵 스토어), Pick & Go(무인 슈퍼마켓/앱 깔고 회원가입, 카드 등록해야 사용 가능)가 있지만, 캔틴에서 먹을만한게 마라탕/마라샹궈밖에 없기 때문에 유타운을 자주 갔습니다. 유타운에 NUS버스 D2를 타고 가면 The Royals Bistro(양식), Udondon(우동), 스타벅스, 공차 등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밥/커피를 해결하기에 좋았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저는 PGPR(Prince George's Park Residence)의 1인실(room type C, with A/C)에서 묵었습니다. 기숙사 신청 1차 라운드 때는 1지망 UTown Residence with AC, 2지망 PGPR Room type C with A/C, 3지망 UTown Residence without A/C를 선택했었는데, 아예 1차에서 아무 방도 배정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만큼 UTown Residence with A/C는 경쟁이 치열하니, 혹시라도 나중에 Appeal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싱가포르에서 플랫을 구하는 사태를 방지하고 싶으신 분들은 1지망을 PGPR로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지망, 3지망까지 적게 돼있지만 아무래도 1차 라운드에서는 1지망으로 다 배정해주고 1지망에 배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2지망, 3지망으로 배정해주는게 아니라 아예 다 떨어트리고 Appeal로만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2지망, 3지망에 붙은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식사같은 경우는 PGPR에서 밀플랜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캔틴에서 사먹거나 외부에서 음식을 사야합니다. PGPR 키친에서 직접 음식을 요리해먹을 수도 있고, 키친의 냉장고 안에 방 별로 플라스틱 통 하나씩 배부해주기 때문에 그 통 안에 개인 음식을 담아두면 됩니다. UTown이나 다른 Hall같은 경우는 밀플랜이 필수로 포함돼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Kent Ridge 역에도 음식점이 많기 때문에 멀리 나가서 음식을 사먹기 귀찮을 때는 Kent Ridge의 Poke theory에서 자주 사먹었습니다. 또한 Kent Ridge역 5층에도 호커 센터가 있어서 저렴하게 밥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밥을 사먹으면 주로 호커 센터에 가거나 음식점에 가게 되는데, 음식점에서 밥을 먹게 되는 경우 싱가포르 물가가 거의 한국 물가와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호커 센터는 약간 비위생적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음식점보다 훨씬 저렴하고 음식도 괜찮은 곳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리나베이 근처의 Makansutra Gluttons by the bay가 호커 센터 치고 굉장히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학교 근처에 MRT를 타고 갈만한 지역으로는 Holland Village/Pasir Panjang(Supper stretch, Three Monkeys)/HarbourFront(Vivocity 쇼핑몰)/Botanic Gardens(브런치, 카페)/Redhill이 있습니다.
조금 멀긴 하지만 그래도 MRT타고 갈만한 지역으로는 Tiong Bahru(카페)/Tanjong Pagar(한식)/Chinatown/Bayfront(Shoppes by the Bay, Marina Bay, Gardens by the Bay)/Bugis(Bugis Junction, Bugis Cube)/Esplanade/Serangoon(호커 센터)/Newton(호커 센터)가 있습니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Lavender도 카페 거리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4. 수업, 도서관

수업은 토론 형식의 수업이 많앗고, 토론이 아니더라도 발표/개인참여 비중이 성적에 꽤 많이 들어가는 수업이 많았습니다. Lecture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에는 따로 Tutorial이 있어서 Tutorial 때 발표를 해야 개인참여 성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수업 시간은 한 수업 당 보통 일주일에 총 3시간 수업이고, 경영 전공 수업같은 경우에는 3시간이 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다른 전공 수업은 대부분 2시간 lecture에 1시간 튜토리얼로 진행됩니다. 경영 전공 수업은 대부분 수업 시간 내 참여도가 성적에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따로 튜토리얼 시간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튜토리얼이 있는 수업 같은 경우에는 lecture 시간 내의 발표/참여도 비중이 적거나 아예 없었습니다. 또한 언어 수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거의 다 마케팅/전략 수업이었기 때문에 전문 용어가 많지 않아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도서관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작고 책이 별로 없어서 자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독서실같은 분위기의 도서관이며, 책은 5층 한 층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 1층에 NUS Co-Op(협동조합 스토어)이 있는데, LT27에 있는 NUS Co-Op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물품이 있어서 애용했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NUS CO-Op에는 학교 굿즈뿐만 아니라 문방구, 서점도 뒷편에 딸려있어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도서관보다는 주변에 있는 카페가 공부하기에 정말로 좋은데, Max Coffee는 자리에 컨센트를 꽂을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Max Coffee의 파이와 커피가 정말로 맛있습니다. 또한 도서관에 The Coffee Roasters 라는 카페가 있는데, 아사이볼과 파이류가 맛있고 오래 머물러도 별로 눈치가 보이는 곳은 아니라 거기서 종종 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 로스터같은 경우에는 IT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10시쯤 되면 IT 건물에서 첫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몰려 와서 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10시 전에는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타운에 있는 스타벅스 또한 학생들에게 카공하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데, 8시에 여는데도 불구하고 9시 30분쯤이면 자리가 다 차서 쉽게 비지 않습니다.

수업같은 경우는 연세대는 1) 한 수업 당 3학점, 2) 일주일 동안 2시간/1시간 합쳐서 총 3시간 수업으로 진행, 3) 최대 수강 가능 학점이 18학점으로 한 학기에 6개 수업 수강 가능이지만,
NUS는 1) 한 수업(module이라고 부릅니다) 당 4학점(credit이라고 부릅니다), 2) (경영 전공 수업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수업, 한 번 당 3시간 통으로 진행, 3) 최대 수강 가능 학점이 한 학기 당 20 크레딧으로 한 학기에 5개 수업이 수강 가능합니다. 
저는 NUS에서 Chinese Studies 전공 수업인 Chinese Tradition과 경영대 전공 수업인 Consumer Behavior(소비자행동론), Human Capital Management(인적자원관리), Marketing Strategy:  Practice and Analysis(마케팅 전략)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경영 전공 수업 학점을 인정받으려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수업 중에서도 수업 이름과 내용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경영 전공 수업과 이름이 아예 동일한 수업으로 수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 Consumer Behavior (MKT3702B) - Professor Ho Li Lian
한 학기에 개인 과제 2개, 조별 과제 1개로 이루어졌으며 별도의 중간, 기말고사는 없었습니다. 개인 과제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교수님께서도 개인 과제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수업 내용 이해도를 점검하기 위해 내는 것이라며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었습니다. 조별 과제같은 경우는 싱가포르 학생들의 싱글리시 억양 때문에 회의할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적도 잇으나 여러 번 듣다보니 점점 익숙해져 괜찮았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수업 할 때 여러가지 life example을 들어서 소비자 행동 이론을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교수님께서 또한 심리학도 공부하셔서 심리학과 소비자행동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설명해주시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아침 8시 반 수업이었지만 그마저도 교수님께서 수업을 너무 재미있게 진행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또한, 한국 수업과는 확실히 다르게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은 수업으로 학생들의 경험담과 의견을 들으면서 global perspective를 확장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Human Capital Management (MNO3701) - Professor Chee Mew Leng
소비자행동론과 동일하게 한 학기 당 개인 과제 2번, 조별 과제 1번으로 이루어졌던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없었습니다. 개인 과제는 중간고사 기간 이후 진행되는 조별 발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인사이트를 A4용지 두 쪽 내로 적어서 제출하는 것으로, 수강한 수업 중에서 개인 과제에 대한 로드가 가장 가벼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별 과제는 주제가 상대적으로 cover해야하는 scope가 넓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는 수업을 들으면 방향성이 조금 보이는 주제였으나, 어떤 주제는 하나의 답을 정해서 yes/no 로 대답하기 어려워서 어떤 주제를 걸리느냐에 따라서 조별 과제의 난이도는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 도중에 하는 발표와 개인의 의견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신 교수님이지만 조별 과제에 관해서는 피드백을 날카롭게 해주셔서 수업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성장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드백에서 단순히 발표 내에서 잘한 점, 못한 점을 말해주시는게 아니라 그 주제 관련해서 우리의 답변이 어디가 부족했고, 어떤 주제를 파고들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지 지도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3) Marketing Strategy: Practice and Analysis (MKT3701A) - Professor Doreen Kum
이번 학기 들었던 수업 중에서 제일 로드도 많고, 부담도 많이 됐고, 그만큼 배우고 얻어간 것도 많은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치시는데, 케이스 분석하는 방법을 특히 잘 가르쳐주셔서 좋았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없지만 중간/기말 퀴즈는 있습니다. 퀴즈 범위가 생각보다 넓어서 그때 그때 수업 내용을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퀴즈 같은 경우는 보기 일주일 전에 언제 볼지,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를 수업 중에 알려주시기 때문에 수업을 잘 들으셔야 합니다. 개인 발표 점수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수업입니다. 또한 조별 과제 점수도 많이 들어가는데, 조별 과제같은 경우에는 Harvard Business Review 케이스를 제시해주시면 해당 기업의 문제와 해결 방법을 Marketing Strategy 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SWOT 분석/타겟 마켓 선정과 선정 이유에 대한 정당성 제시 등등을 하는 process로 이루어집니다. 전략경영을 전 학기에 미리 들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전략경영과 이론은 거의 동일하지만, 케이스 분석을 더 extensive하게 하는 수업입니다. 조별 과제는 한 학기에 두 번 진행되는데, 케이스 분석을 총 두 번 하게 됩니다. 한 번은 Critique조로, 상대 팀이 케이스 분석한 것에 대한 비평을 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준비해가야 하고 SWOT 분석도 팀 내에서 한 번은 해야 상대 팀의 SWOT 분석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Critique 조가 돼도 부담은 꽤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발표 조로, 문제 분석 및 SWOT 분석을 직접 해서 Critique조의 비평을 막는 역할입니다. 두 번 다 교수님께서도 Critique를 같이 하셔서 질문을 하십니다. 질문 시간이 끝나면 교수님께서 총평을 해주시는데, 꽤 날카롭고 직설적인 총평이었지만 그만큼 어떻게 해야 다음 케이스 분석에서 더 잘할 수 있을지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같은 경우는 이론 설명 후 교수님께서 해당 이론과 연관 있는 케이스를 설명해주시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매 수업 Harvard Business Review와 같은 케이스를 읽어가야 하지만, 케이스만 읽어가면 수업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진행하실 때도 항상 학생들한테 기업이 이런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물어보시고 학생의 의견이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 맞았으면 왜 맞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말 수업을 듣는 내내 사고력이 자극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제가 갔을 때는 코로나로 인해서 따로 체크인 앱도 사용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ART(자가진단키트) 결과를 학교 앱에 업로드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NUS의 행정지원이 필요한 때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캠퍼스 내 빌딩을 들어가려면 NUS Green Pass라는게 필요했는데, 백신을 2차까지 다 맞았다는 인증을 올렸는데도 Green Pass가 뜨지 않아 NUS IT Care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이틀만에 답장이 왔고, 하루만에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PGPR 기숙사 관련 지원은 기숙사 Hotline으로 전화하면 밤 12시에도 행정 문제를 해결해주고, 더 빠른 문제 해결을 바라신다면 PGPR 입구에 있는 Management Office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Management Office가 열지 않는 주말에는 PGPR로 이메일을 보내시면 3일 이내로 답장이 옵니다. 특히 PGPR는 기숙사 룸 키가 핸드폰에 앱을 깔아 전자 카드를 받아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키패드에 룸 키가 인식이 잘 안 될 때가 많아서 학기 초에는 Management Office에게 연락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룸 키 같은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으면 앱을 아예 껐다가 다시 켜서 하면 인식이 정상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았고, 핸드폰 뒤에 카드와 같이 잡다한게 많거나 핸드폰 케이스가 두꺼우면 인식이 잘 안 됐었습니다.

5.1. 보험

보험같은 경우에는 DB손해보험을 사용했고, 최대한 많이 커버하는 거로 선택했더니 3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NUS에서 교환학생에게도 보험을 제공해주는데, 이거만으로도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했던 코로나 보험은 커버가 됐었지만 혹시나 해서 따로 사설 보험을 들었습니다. NUS에서도 학생들에게 보험을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따로 교환학생 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하고요.
싱가포르에서는 아플 때 웬만해서는 Polyclinic을 사용하게 되는데, 일단 병원에 가게 되면 진료비부터 약값까지 폴리클리닉에 비해서 엄청 비싸기도 하고, 어떤 병원들은 진료를 받기 전에 폴리클리닉에서 받은 referral letter를 갖고 와야지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외에 있는 Polyclinic도 있지만, NUS 캠퍼스 안에 UHC(University Health Center)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면 됩니다. 기후가 안 맞아 아토피와 피부 염증이 생겨 UHC를 사용했었는데, 약도 효과가 괜찮았고, 진료도 친절하고 섬세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서 싱가포르의 Singpass를 발급받아 사용하기 전에 혈청 검사(코로나 항체가 몸에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서)를 받아야 했는데, NUS의 UHC에서 혈청 검사를 받으니 외부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UHC는 보통 대기 시간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은 되기 때문에(사람들이 적은 날에 가도 대기 시간은 30분 이상 걸립니다) 여유가 있으실 때 방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5.2. 재정증명서

따로 재정증명서를 낼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입국하려면(비자를 받으려면) 재정증명서를 내야 한다고 들어서 싱가포르도 그런게 있나 찾아봤는데, 싱가포르는 딱히 낼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있었어도 공항 Immigration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Immigration에서 싱가포르 왜 왔냐고 물어볼 때 교환학생으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서류도 안 보고 바로 입국하게 해줬습니다.

5.3. 여행관련

싱가포르 대부분의 곳은 당일치기가 가능할 정도로 MRT/버스 노선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가가 면적이 작다 보니 싱가포르의 East Coast부터 West Coast까지 자전거를 타고 사이클링하는 Coast to Coast cycling도 가능합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Night Cycling이라고 해서 Coast to Coast Cycling을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3~4시쯤 끝내는 것도 있는데 생각보다 할만 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East Coast Park부터 마리나 베이까지 자전거 타고 쭉 달렸는데(Coast to Coast Cycling의 대략 절반 정도 되는 길이였습니다) 쉬면서 달리다 보니 한 2시간 30분만에 갔던 것 같습니다.
여행 다닐만한 곳은 https://loud-vision-5b3.notion.site/Places-to-Visit-in-Singapore-8184a1682f5a445b9d468a5842f2be14 에 차차 올릴 예정이니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은 노션 페이지 구경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싱가포르답게 자연을 감상할만한 곳이 많은데,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곳으로는 Pulau Ubin, MacRitchie Treetop Walk, Island Hopping(Lazarus Island - St. John's Island - Kusu Island 세 군데를 하루종일 배 타고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것)이 있습니다. Island Hopping은 솔직히 바다를 제외하면 볼 게 정말 없고 따로 음식점도 없기 때문에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부분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Kusu Island에서는 거북이도 구경하고, 불교 사찰이 두 군데 있는데 그걸 구경하는게 좋았습니다. 또한, Kusu Island에는 밀물일 때 바다가 차오르기 때문에 그때 시간 맞춰 구경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MacRitchie Treetop은 보려다가 월요일에 휴무길래 결국 못 보고 돌아왔는데, 흔들 다리는 보지 못했어도 가는 길이 굉장히 예쁘고 Hiking trail 치고는 길이 잘 닦여 있어서 가기도 편했습니다. 또한, 나무 그늘이 많아서 생각보다 덥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이킹 도중에 음식점이나 슈퍼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과 물을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싱가포르는 어디를 가던 물과 선크림, 혹은 양산 정도를 가지고 다니면 편합니다.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하루에 3리터씩은 마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지하철역이나 공원같은 곳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물을 리필하기 굉장히 편리합니다. 또한, 싱가포르 햇빛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자칫하면 햇빛 아래서 3시간만 있어도 옷/신발 모양대로 피부가 다 타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싱가포르 날씨 특성상 아침에는 비가 쏟아져도 오후에는 타들어갈듯이 더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양산 겸 우산을 들고 다녔습니다.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도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여행 다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 코로나 때문에 NUS측에서 웬만해서는 해외 여행을 하지 말라는 권고가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 내부에서도 둘러볼데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 가있었던 4개월동안 하루에 2만5천보씩 걸으면서 싱가포르 방방곡곡을 다녀도 전부 다 보지는 못하고 왔는데, 그만큼 싱가포르에 있는 모든 걸 보고 오려면 4개월도 개인적으로 빠듯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 여행 다니기 귀찮으신 분들은 저처럼 싱가포르를 최대한 많이 보고 오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해외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말레이시아도 추천드립니다. 싱가포르와 육지로 붙어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면 6-8시간만에 바로 국경을 지나서 말레이시아로 갈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친구들이 주로 가는 곳을 보니 쿠알라룸프르를 많이 가더라구요. 비자같은 경우는 버스 타고 갈 때 국경 넘기 전에 잠깐 내려서 확인하고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NUS BIZ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주최해주기도 하고 PGPR에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예를 들면 PGPR에서 사는 다른 NUS 학생들과 매칭해주는 penpal프로그램)을 많이 열어주기도 합니다. 대신 roster(명단)가 굉장히 빠르게 차는 편이기 때문에 이메일이 오면 바로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메일로 신청 링크가 오기 때문에 nus email의 notification을 항상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싱가포르에 가서 또 신기했던게 항상 신청 링크에 2pax, 3pax까지 된다고 써있었는데 ~pax = ~명 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6. 느낀 점

코로나로 인해서 거의 2년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지내다가, 교환학생을 가게 돼서 전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보니 정말로 좋았습니다. 또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거의 하루종일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영어 회화 실력도 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미드에서 배운 영어 회화더라도 실제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영어를 쓰니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더라도 거기서 어떤 경험을, 얼만큼 얻어오는지는 각자의 재량이기 때문에 가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여기저기 다녀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