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사이드메뉴

컨텐츠 내용 시작

YSB Now
장대련 교수...변화가 필요한 이슈를 영화 스토리로 담다
등록일: 2019-01-08  |  조회수: 1,180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장대련 교수의 또 다른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자신은 아직 직업으로서의 영화 감독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을 보면 당연히 영화감독으로 불릴 만 하다.

 

영화 스토리를 통해 경영학 사례연구를 개발하고, 경영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영화제작을 하고 있다. 경영학 교수와 영화감독이라는 두 가지 직업을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는 장대련 교수를 만나 보았다.

 

Q>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누구나 다 숨은 재능이나 특별히 갖는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학부 때 들었던 영화감상 수업이 전공이었던 경영학 과목 보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14년 전 컬럼비아 대학에 연구년으로 가 있으면서 NYFA(New York Film Academy)에서 짧은 감독코스를 수강했습니다. 거기서 영화이론, 용어, 그리고 촬영과 편집의 기술적인 방법들을 짧게나마 배우면서 본인의 각본을 가지고 2분여 되는 영화를 연출하게 됐습니다. 영화학교들은 아무리 짧아도 감독, 촬영감독 그리고 배우로써 결국 서너 편의 영화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영화란 참으로 고된 작업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기투합 해야만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점은 내가 전공하는 경영학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반인 보다 영화를 조금 더 알게 된 저는 그 후 영화연출 생각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하지만 5년 전, 유럽연방의 경영인들을 6개월 동안 훈련시키는 ETP 과정을 강의하면서 전문 영화인인 오렐리앙 레네(Aurelien Laine)이라는 프랑스 사람을 만나게 됐습니다. 우연히 그와 영화 얘기를 하다가 잊고 있었던 영화연출의 꿈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가 저에게 혹시 제작하고 싶은 각본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고 NYFA에서 Plan B로 쓴 각본이 마침 있어서 그에게 보냈습니다. 오렐리앙(Aurelien)은 수업에서도 아주 직설적인 사람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스토리가 아주 흥미롭다는 반응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첫 전문 작품인 “I, Profess”를 제작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를 통해 촬영감독 미국인 다니엘 스무칼라(Daniel Smukalla), 주인공 전문배우 민정기씨, 남아공 출신 편집인, 스웨덴 출신 작곡가 등을 다 소개 받았고 대부분 자원봉사로 참여 했습니다. 영화 길이는 8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를 열심히 그것도 다국적으로 도와준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저는 ‘입뽕’(데뷔)하게 됐습니다. 그 후에 만든 영화들의 예산은 여전히 작지만 정당하게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단편 Call Coho의 촬영 진행 스틸(장감독 오랜지 모자 쓰고 있음)]

Q> 영화 주제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는지요?

A> 예전에는 프랑스의 트뤼포(Truffaut)나 고다르(Godard) 같은 뉴벨바그(Nouvelle Vague) 감독들, 요즘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노아 바움백(Noah Baumbach) 등을 좋아합니다.

 

저는 아직 영화인으로서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그들이 표방하는 작가이론이 매력적이어서 각본을 제가 직접 쓰면서 감독까지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주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연출한 네 편의 주제는 다 제가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인가 조금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 속에서 광범위하게 남들과 소통하고 싶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까지 만든 네 편의 영화 스토리, 그리고 어떤 영화제에 출품하고 수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첫 작품의 제목은 <I, Profess>이고 무대 공포증을 겪는 신임 교수얘기입니다. 이 영화는 인도 Calcutta International Cult Festival에서 Semi Finalist였습니다.

 

 

두 번 째 작품은 대리운전 기사를 다룬 영화인데 Los Angeles Indie Film Festival Awards)에서 최우수 해외단편, 스페인의 I Filmmaker Festival에서 최고배우상(Best Actor) 등 5개 영화제에서 수상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과 아시아 단편 전문 사이트 Viddsee.com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단편 Call Coho의 Los Angeles Indie 영화제 최우수 해외 단편 수상 소감]

세 번 째 작품은 한국의 화장하는 남자들 이른바 ‘그루밍족’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이 영화는 싱가폴 경영대학(SMU)으로부터 펀딩을 유치해서 촬영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주제에 관련된 경영사례를 동시에 작성해서 현재 하버드 비즈니스 퍼블리싱(Harvard Business Publishing)에서 ‘No More Uncle’(한국에서 화장하는 남자들의 애칭이 NOMU족)이란 제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Portland Comedy Film Festival에서 Best International Director상을 받았습니다.

 

[단편 The First Timer의 보완 경영사례: “No More Uncle”]

네 번째 단편은 아직 편집 중인데 지적 장애인을 고용해 유기농 과자를 만드는 위캔센터라는 사회적 기업을 다룬 이라는 다큐입니다. 위캔은 한국천주교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 수녀님들이 직접 경영하는 회사입니다. 이 영화를 통하여 장애인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려 합니다. 최근 이 영화를 토대로 텍스트나 오디오 자극에 비하여 동영상 자극물이 소비자들에게 인지, 감정, 공감대, 또한 의도행동에 어떤 차별적 효과를 좌우하는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하고 있고 이미 일부 결과를 한국마케팅학회에서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영화연출 작업이 제 연구나 강의활동에 일석이조격으로 득이 되게끔 그 연결고리를 찾고 있습니다.

 

Q> '나의 인생 영화' 한 편을 꼽는다면?

A> 제가 마케팅 수업을 강의하면서 첫 시간에 학생들 혹은 지도하는 MARP 동아리 멤버들에게 꼭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제목은 <터커(Tucker)>인데 감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입니다. 미국에서도 전혀 흥행하지 못한 영화이지만 마케팅 시사점이 많고 기승전결도 아주 뛰어난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말미에 ‘꿈은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라고 외칩니다. 저는 30여년 동안 마케팅을 처음 배우는 어린 학생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오히려 제 자신이 이 영화를 수십 번 보면서 그 말에 세뇌된 나머지 뜻하지 않은 영화작업을 실제로 하게 됐습니다.   

 

Q> '영화, 이래서 좋다!'에 대한 답변은?

A> “영화, 너무 ‘노다가’라서 좋다!” 입니다. 다른 예술도 마찬가지라 예상됩니다만 영화제작 과정은 전혀 화려한 게 없습니다. 현장에 가 본 사람들은 이점을 다 공감할 것입니다. 촬영이 한참 진행 중일 때에는(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촬영, 조명, 사운드, 메이크업 등의 스태프 여러 명이 배우들 옆에서 분주하게 뛰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모니터에 나오는 그림만은 너무 단정하고 아름답습니다. 백조가 물 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려고 미친 듯이 발버둥치는 것과 비유될 수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 전쟁에서 감독은 장군처럼 진두지휘를 잘 해야 하고 이를 못하는 순간 영화는 바로 산으로 가지요. 그러한 도전과 책임감을 느끼는 것, 영화의 제일 큰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Q> 교수와 영화감독이라는 두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가짐으로써 생기는 시너지는 무엇인지요?

A> 제 본업은 교수이고 영화감독으로서 세운 큰 공은 없어 아직 직업이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하지만 짧게나마 네 편의 연출을 통해 제가 얻은 소견은 두 가지 직업이 생각만큼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 때문에 영화 만들 때 가진 장점이 많습니다.

 

영화 제작도 일종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이므로 연구 프로젝트처럼 시간과 예산 등을 잘 편성해야 되고 주어진 스케줄에 잘 맞춰야 합니다. 파이낸싱도 굉장히 중요하고 영화가 완성되면 그 다음에는 마케팅과 홍보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배우와 스태프도 결국 제가 관리를 하게 됩니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이를 잘 설명해줘야 하고, 배우들간 호흡을 위해 리허설을 시켜야 하고, 스태프간 이견이 있을 때 그 해결도 해야 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생산관리, 재무관리, 마케팅 그리고 인사관리가 다 대두되는 작업입니다.

 

[단편 The First Timer의 촬영 진행 스틸]

아이러니는 경영학을 말로만 하던 교수가 영화를 통해 몸소 실전 경영학을 배우게 됐다는 것입니다. 제가 MBA에서 강의하는 ‘필름 캠프(Film Camp)’ 수강 학생들 후기에서도 창의성 작업에 있어서 경영이 특히 팀워크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다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옵니다. 거꾸로 영화에서 배운 것은 디테일의 중요성입니다. ‘미장센’이라는 개념하에 의도하는 관객의 반응을 염두에 두면서 배우의 몸짓, 샷의 프레이밍, 의상, 소품 등등에는 우연히 넣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한 정교함은 연구나 강의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강의도 하나의 퍼포먼스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연기의 전달 방식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표정이나 손놀림 등으로 강약 조절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연기 못하는 배우가 ‘발연기’한다고 하지만 발놀림에 의한 연기도 사실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 배우들이 들어가는 샷 혹은 트래킹 샷에서는 안무 하듯이 배우들의 발걸음 속도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저는 연기는 안 하지만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전달 방식을 토대로 자신의 전달력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온라인 공개 수업 코세라(Coursera)에 7개 과목 개설을 통해 수십 시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예상만큼 두렵지 않았고 한편으로 재미까지 느꼈던 것도 영화연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컨텐츠 내용 끝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페이지 로딩중 ...

페이지 로딩중 ...

x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