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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10 <ESG경영의 본질은 ‘목적의식’이다>
등록일: 2021-04-20  |  조회수: 190

요즘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무척이나 뜨겁다. ESG경영이란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표현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여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경영철학을 의미한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친환경적인 제조와 유통 방식을 선택하고,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 새로울 게 별로 없다. 다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들이 ‘ESG’란 테두리 속에 일관되게 정리되었고, 무엇보다 이런 사회적 책임을 더 이상 기업들이 등한시 할 수 없을 만큼 사회적인 압력이 커졌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한국기업에 유행처럼 번진 표현들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다. 애자일 조직으로부터 시작되어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거쳐 ESG에 이르기까지 기업운영의 패러다임이 마치 패션 트렌드처럼 매해 변한다면 조직운영의 일관성과 영속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변화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하게 ‘이런 것들이 요즘 핫한 트렌드이니 우리도 도입해야겠군’ 혹은 ‘남들도 다 하는데 우리라고 빠질 수 없지’ 와 같은 밴드왜건효과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거나 특정 선택을 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행에 동조함으로써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편승효과로도 불린다)로 인해 기업운영의 원칙이 자주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는 ESG 경영의 본질은 ‘목적의식’이라 생각한다. 목적의식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 행위의 목적에 대한 뚜렷한 자각’이다. 즉 내가 어떤 행위를 하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에 대한 의미 부여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식을 섭취할 때 이를 단순히 ‘생존을 위해 배를 불리는 행위’라 인식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따라서 기업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일관된 노력을 하는 것도 그 기업을 영혼이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키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ESG 경영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긍정적이고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목적의식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관성과 영속성이란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운영에서 목적의식이 중요해진 이유는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에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입소스 그리고 한국의 온라인 패널조사회사 피엠아이와 공동으로 진행한 ‘기업소셜임팩트 조사’에서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상당히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성인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가전 자동차 통신 금융 유통 등 50여개의 다양한 산업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받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16.1%가 매우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66.7%가 영향을 받는 편이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소비자의 무려 83%가 제품 구입할 대 해당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소비자는 불과 1.2%, 그리고 영향을 안받는 편이다 라고 이야기한 소비자가 12.6%로 나왔다.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소셜임팩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층은 30, 40대 여성들이었다.

 

기업이 얼마나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하는지 여부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경영진의 일탈행위나 비윤리적 경영활동 등 기업이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구설수에 올라도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고 일부 의식 있는 소비자들에게 국한되었지만 요즘에는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이 훨씬 강하고 장기화 되고 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지금 ‘착한 기업’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에 리더들은 주목해야 한다.  

 

목적의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이 되려면 단순히 연말에 사회단체에 적당한 금액을 기부하거나 직원들을 동원하여 불우이웃돕기와 관련된 산발적인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목적의식의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설정을 위해 웹사이트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의 gamechanger500.com (이하 GC500)이란 조직은 전세계 많은 기업을 사회적 가치 창출이란 측면에서 평가하고 가장 뛰어난 곳을 선정해 순위를 발표하는 조직이다. 

 

GC500는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기업운영의 목적이 이윤극대화에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극대화에 맞춰져 있는가 2) 조직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3) 기업을 소유한 소수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닌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에 공정한 혜택이 돌아가는가 4)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 유통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가 5) 기업 활동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데 긍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가. GC500은 이런 기준 등을 바탕으로 명확한 목적의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착한 기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자 주권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강해진 시대에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만 가지고 충성심이 높은 고객을 만들기 불가능하다. 지금 소비자들은 기업이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제까지 내가 이끄는 조직의 사회적 평판을 높이는 활동에 무관심 했다면 지금이라도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일관되고 진정성 있게 실천해보길 바란다. 요즘 유행하는 ESG경영의 본질은 목적의식이다 란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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