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사이드메뉴

컨텐츠 내용 시작

YSB Now
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3 <불확실한 2021년에는 적응성이 키워드다>
등록일: 2021-01-07  |  조회수: 180

2021년 신축년 소띠의 해가 활짝 열렸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구성원들 모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를 보내는 게 이렇게 힘들고 동시에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살면서 처음이었다. 그만큼 2020년은 인류역사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수 밖에 없는 해였던 것 같다. 다행히 코로나 19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었으니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삶이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상황이 종료되면 코로나 19로 인해 변했던 것들 중 어떤 것들이 유지되고 어떤 것들이 과거로 회귀 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삶과 사회에서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좀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것들이 우선순위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맞이한 2021년은 어떤 모습일까? 다른 건 몰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지난 12월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조사대상 기업 중 49.2%가 ‘긴축경영’을, 42.3%가 ‘현상유지’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다. 즉 10곳 중 9곳은 내년에 긴축경영이나 현상유지가 목표일 정도로 경제전망이 암울하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한 해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데도 응답 기업의 38.7%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 조차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 전망한 기업이 52.8%로 절반이 넘게 나왔다.

 

경총에서 조사한 대상이 주로 중소 중견기업이어서 혹시 2021년 경영환경을 더 암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4대 그룹의 2021년 예상도 역시 ‘위기 속 기회 모색’이란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코로나 19,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미중 갈등, 경제 3법의 시행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불안감 등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보다 위기관리와 돌발상황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해 나가려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성장이 둔화될수록 기업을 이끄는 리더라면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영환경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과거에는 스마트한 기업이 갖추어야 할 역량 중 하나가 중장기 경영환경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경영전략을 수립하여 착착 실행해 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경영환경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잘 수립한 경영전략과 계획이 오히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수년간 스마트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에서, 변화와 위기가 발행할 때 마다 단기적인 전략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 발짝 앞서 대응하는 ‘적응성 (adaptability)이 부각되었다. 한마디로 기업의 경쟁우위가 ‘계획 잘 수립하는 조직’에서 ‘빨리 적응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애자일’이란 조직운영 방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적응성이 핵심역량으로 부각되었다는 사실은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리타 맥그래스 (Rita McGrath)교수의 연구 결과에서도 잘 입증되었다. 맥그래스 교수는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10억달러 (약 1조 천억원)가 넘는 4793개 기업의 성과를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조사해 보았고, 이 기간 중 매해 순이익이 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한 기업은 불과 10개뿐이란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10개 기업이 가진 공통점이 바로 변화에 대한 ‘적응성’ 이였다는 것이다. 맥그래스 교수는 “경영환경의 변화 속도가 심해지면서 탁월한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우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기업보다 변화하는 상황에 빨리 적응하고 이를 사업기회화 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 하며 적응성을 강조하였다.

 

불확실성의 증대와 기업 핵심역량으로서의 적응성을 강조하기 위해 몇 년 전 경영컨설팅 기업인 BCG는 ‘적응우의 (adaptive advantage)’를 5가지 분야를 바탕으로 인덱스화 하여 2500개 기업을 평가한 적이 있다. 이 칼럼을 읽고 있는 경영대 구성원들 중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정리된 내용을 한 번쯤 적용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BCG가 사용한 적응우의의 5가지 인덱스를 간략하게 기술한다면 다음과 같다.

 

1) Signal Advantage: 기업과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며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가?

2) Experimental Advantage: 혁신적인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테스트되며 적은 비용과 리스크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가?

3) Organizational Advantage: 지식이 조직 내 자유롭게 공유되며 창의적인 활동들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제거되고 있는가?

4) System Advantage: 조직 내 다양한 참여자들의 자산과 역량이 공동의 목표 달성과 가치 창출을 위한 역동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는가?

5) Ecosocial Advantage: 지속적인 가치창출과 경쟁우의의 확보를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활동이 사회적/환경적 환경과 잘 얼라인 되어 있는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https://www.bcg.com/bcg-henderson-institute/adaptive-advantage 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시작된 매우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거창한 계획보다 자신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내실을 기하면서 예상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자원을 비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시장과 고객들 사이에 일어나는 변화를 강박관념 수준으로 관찰하고 이를 기회화하려는 ‘적응우의’가 탁월한 기업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성장하는 기업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컨텐츠 내용 끝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x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