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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1 <스티브 잡스나 잭 웰치는 잊어라!>
등록일: 2020-12-09  |  조회수: 484

칼럼을 시작하며

"서길수 학장님의 요청으로 경영대 구성원들을 위해 리더십 칼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일간지에 2주에 한 번씩 칼럼을 쓰고 있기에 아주 새로운 내용으로 쓰기는 어렵겠지만 기존에 쓴 글들을 업데이트하고 경영대 구성원들에게 맞게 변화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 비슷한 글을 접하셨어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글이 경영대 구성원 모두가 사회 곳곳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시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3월부터 리더십 강의를 대부분 화상강의를 통해서 진행한다. 처음에는 화상으로 하는 강의가 익숙하지 않아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여러 번 진행하면서 요령도 생기고 화상강의만의 장점도 느껴지면서 이제는 어쩌다 대면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어색해진 느낌도 든다. 사람의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화상강의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 꼽으라면 쌍방향의 소통이 대면강의에 비해 훨씬 용이하다는 점이다. 강의를 하다 평소 리더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현재 리더로서 마주하고 있는 고민거리를 채팅창에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면 의외로 많은 질문과 의견들이 올라온다. 그럼 현장에서 리더역할 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올린 질문이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주신 질문 중 하나가 리더십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팀장이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 팀장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열심히 리더십 관련 서적에 나오는 성공한 리더를 벤치마킹 했지만 잘 되지도 않고 왠지 회의감이 듭니다.” 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스티브 잡스나 잭 웰치 같은 유명한 경영자들의 리더십을 따라 한다면 나도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성공한 리더들을 벤치마킹 해서 자신의 리더십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아주 잘못된 방법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리더십 개발의 시작단계부터 이들의 리더십을 맹목적으로 흉내 내다보면 내가 처한 상황과 달성해야 할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좌절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리더십은 타구 나야 하는 거야’ 와 같은 부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리더십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리더십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스텝으로 ‘나는 어떤 리더가 되길 원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자기인식 (self-awareness)을 강조한다.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의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리더십 학자들뿐만 아니라 지난 수 천년 동안 내려온 동서양의 철학에서도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이기도 해서 흥미롭다. 서양철학의 아버지이자 요즘 나훈아의 테스형 이란 노래로 소환되어 한국사회를 방탄소년단 만큼이나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외침을 통해 성찰을 바탕으로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식 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런 자기인식을 강조하는 철학적 사상은 1950년대에 이르러 칼 로저스와 동료들로 인해 인본주의적 심리학 (humanistic psychology)로 발전하게 된다. 인본주의적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본질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자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주위의 기대에 따라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일관된 행동이 가능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 리더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이야기 한다.

동양철학에서도 훌륭한 리더 (군자)가 되기 위해 자기인식을 강조해 왔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지만 자신을 아는 자는 명철하다’라고 이야기 하며 타인에 대한 지식보다 자기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자도 논어에서 학습과 더불어 자기성찰을 통한 명확한 자아인식이 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자기성찰을 의 확립을 강조했다. 심지어는 사상의학의 대가 중 한 분인 최병일 선생이 집필한 <체질탐구>란 책을 읽다가 ‘자기 체질을 아는 자만이 자기경영, 기업경영, 나아가 인간경영에 성공한다’라는 문구를 보고 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의학에서도 자기인식을 치유의 본질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란 적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과 다양한 형식으로 인연을 맺었고,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성공한 리더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성공한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리더십을 흉내 내려 하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시길 바랍니다. 이제까지 경험했던 내 인생의 스토리가 무엇을 의미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당신의 색깔과 정체성을 찾는 노력부터 해보셨으면 합니다. 리더로 성장한다는 것은 참된 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스티브 잡스나 잭 웰치는 잠시 잊고 당신만의 리더십으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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