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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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프로그램
University of Muenster,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 (2015년 2학기) (2017.02.01)
과정구분: UG  |  조회수: 3,892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뮌스터대학교는 영어로는 University of Münster, 독일어로는 Westfälische Wilhelms-Universität Münster(줄여서 WWU)라고 하며,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en) 주에 있는 도시 뮌스터(Münster)에 위치한 공립 대학교입니다. 1780년에 설립되어 약 24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뮌스터대학교는 약 43,0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고 15개 학부에 130여 가지의 전공이 개설되어 있으며 600여 명의 교수진이 있는, 독일에서 손에 꼽히게 큰 규모의 대학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학에 서열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대학교 혹은 마음에 드는 도시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거나 원하는 전공이 유명한 학교를 선택하는데, 뮌스터대학교는 살기 좋은 도시 뮌스터에 있고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학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전공이 개설되어있으며 영어 수업도 많아서 독일 여러 지방에서 많은 학생들이 모입니다. 대학교의 이름은 독일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빌헬름 2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예전 뮌스터 선제후 궁전을 대학본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뮌스터는 ‘라인강의 기적’의 중심이 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에 속해 있으며, 뒤셀도르프, 쾰른, 도르트문트, 에센 등의 도시가 이 주에 있습니다. 뮌스터대학교에 다니면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NRW 지역의 기차(Regional 열차의 2등석만 탑승 가능하고 IC/ICE 등 일부 고속열차는 무료로 이용하지 못하지만 지역열차만으로도 모든 구간이 커버됩니다), 버스, 트램, S-bahn, U-bahn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메스터티켓’을 발급해준다는 것입니다.(독일은 대학교가 무상교육이라 등록금이 없습니다. 그 대신 NRW주에서는 학기 초에 지방 발전금 등으로 사용되는 240유로 정도의 semester fee를 내야 하는데 semester fee를 내면 semester ticket을 발급해줍니다.) NRW주 이외에도 인접해있는 주의 가까운 도시(예를 들어, 니더작센 주의 오스나브뤼크)와 네덜란드의 독일 접경 도시 엔스헤데까지 가는 기차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수업이 없는 날이나 일찍 끝나는 날에 부담 없이 가까운 도시에 기차를 타고 여행하기 좋을뿐더러, 버스 요금이 1회에 2유로가 넘는 독일에서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점은 여간 좋은 혜택이 아니지요. 또한 뮌스터는 유럽 여러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아 기차 노선뿐만 아니라 장거리 버스 노선도 잘 되어있습니다. 저는 다른 도시를 갈 때 Flixbus라는 초록색 버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버스 노선이 런던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도시로 통하고 있고 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편안히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뮌스터에서는 독일 내 대부분의 거점 도시를 환승 없이 갈 수 있으며 파리, 암스테르담 등 다른 나라로 가는 직통버스와 야간버스도 운행하고 있어서 여행 교통비를 아끼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NRW주와 뮌스터는 독일의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언덕이 거의 없는 저지대의 평지입니다.(독일은 바다가 있는 북쪽이 낮고 산이 있는 남쪽이 높은 남고북저의 지리 형태를 띱니다.) 날씨는 익히 들어왔던 독일 날씨처럼 비가 오거나 흐려 우중충한 날이 많았습니다. 특히 뮌스터에는 “비가 오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는 교회 종이 울린다. 그리고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면 그날은 일요일이다(Either it rains or the church bells ring. And if both occur at the same time, it's Sunday.)”라는 말이 있을 만큼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일 년 강우량은 약 758mm로 독일의 평균 강우량에 해당하지만 적은 비라도 ‘비 오는 날’ 수가 많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기온은 겨울 최저기온이 0도 안팎, 여름 최고기온은 30도가 되지 않아 우리나라보다 연교차가 작습니다. 저는 9월부터 2월까지 있었는데, 10월까지는 맑은 날이 많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해가 뜬 날이 매우 드물었고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추워져서 9월말 10월초에 벌써 기온이 한 자리대로 내려가지만 그 정도의 기온이 길게 지속되어 한겨울에도 0도 안팎입니다. 뮌스터에서 오래 산 친구 말에 의하면 겨울 날씨가 해에 따라서 매년 다르다고 하지만 대체로 우리나라에 비해 덜 춥고 습한 날씨입니다. 봄여름에는 날씨가 매우 좋아서 Aasee라는 호수(혹은 강)에서 수영을 하고 강가 들판에서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며 바비큐파티를 벌입니다. 여름 날씨도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선선하여 에어컨이 있는 가정집이 드뭅니다.(제가 2016년 6월 말에 뮌스터에 다시 놀러갔을 때에는 32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몇 년 만의 최고기온이라며 이상기후로 여겼습니다. 실외에서는 타는 듯한 햇볕에 몹시 더웠지만 습도가 낮아서 실내에서는 에어컨 없이도 별로 덥지 않았습니다.) 날씨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가을겨울학기보다는 봄여름학기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뮌스터는 대학 도시답게 30만 명이 조금 넘는 도시 전체 인구 가운데 약 55,000명이 학생인 젊은 도시입니다. 뮌스터대학교는 특이하게도 하나의 대학 캠퍼스가 있는 형태가 아니고 각 faculty 건물이 뮌스터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는 대학도시 형태의 대학교입니다. 뮌스터대학교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에 보이는 궁전 같은 건물은 주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대학본부이며(이 건물은 실제로 과거에 궁전으로 사용됐던 건물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각 단과대의 건물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수업을 들을 때에도 시내를 걸어서 건물을 이동해가며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영경제대학교는 법학대학교와 함께 ‘Juridicum(유리디쿰)’이라는 건물을 같이 사용합니다.
 뮌스터는 ‘자전거의 수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가 30만 명인데 자전거는 60만 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교통수단 1위도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아닌 자전거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뮌스터는 아름다운 구시가지가 현재에도 그대로 번화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궁전과 오래된 교회들도 남아있으며, Dom(대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시티센터(시내)에는 상점이 몰려있는데 뮌스터에는 백화점을 비롯하여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편이라 주변 도시에서 뮌스터로 쇼핑을 하러 오기도 합니다. 시내는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중앙역, 서쪽으로는 뮌스터대학교 본관으로 하여 시내를 둘러싸고 동그랗게 형성된 녹지공간(Promenade)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또한 시티센터의 남서쪽에 Aasee라는 호수(인지 강인지)가 있는데 매우 아름다워서 날 좋은 날에는 여기에서 일광욕을 합니다. 중앙역에서 출발하여 남동쪽으로 조금 가면 Hafen이라는 작은 항구도 있습니다. 뮌스터 시내 곳곳의 풀밭에는 토끼들이 정말 많이 뛰놀며, Juridicum 안에 있는 풀밭에도 토끼가 많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뮌스터대학교가 교환대학으로서 가진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정해진 기숙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교환을 준비할 때 학생 스스로 집을 찾아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학교에 소속된 기숙사가 없는 대신 기숙사청(혹은 학생청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같은 관청이 있어서 거기에 등록된 기숙사 방을 신청해서 쓸 수 있습니다. 기숙사 형태는 매우 다양한데, 주방이 방 안에 갖춰진 1인실 기숙사, 주방을 공유하는 1인실 기숙사, 3~4명이서 집을 공유하고 각자 방을 쓰는 플랫 형태 등이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개인의 성향에 따라 원하시는 형태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플랫은 어쨌든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해야하니 강제로라도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랫메이트와 그의 친구들, 친구들의 친구들까지 자주 모여 놀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플랫메이트를 잘못 만나면 매우 고생합니다. 1인실 기숙사는 룸메이트 걱정 없고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아무래도 혼자 생활하다 보니 강제로(?) 사귈 수 있는 외국인 친구가 없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한 학기 파견가시는 분은 다른 사람이랑 사는 게 너무 불편해서 싫은 정도 아니면 플랫에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룸메이트 잘못 만나도 조금만 견디면 한 학기가 끝나있기 때문에 플랫의 장점이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년 가시는 거면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그만큼 많기 때문에 더 편한 개인 도미토리를 더 추천합니다.
 파견 전에 뮌스터대학교에서 오는 안내 메일에 방을 구할 수 있는 인터넷 페이지가 안내되어 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기숙사청 홈페이지에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http://www.studentenwerk-muenster.de/en/housing/student-residences 독일어 사이트에서는 구글 변역을 이용하시면 유용합니다. 독일어-한국어보다는 독일어-영어로 설정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독일은 행정업무 처리가 다소 느린 감이 있는데, 기다려도 답이 없으면 메일로 쪼면 금방 방을 줍니다.
 집의 위치는 시내 또는 시내 주위에 잡는 것이 무조건 유리합니다. 뮌스터에서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자전거로 가기 수월한 거리에 사는 것이 좋고, 버스는 night bus 막차가 중앙역에서 1시1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자전거로 이동할 수 없는 거리에 살면 막차가 끊기고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친구 집에 얹혀 사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뮌스터 지도를 켜놓고 경영대 수업이 주로 열리는 Juridicum과 가까운 곳에 방을 구하면 좋을 것입니다.
 식사에 대해서는 독일은 장바구니물가가 매우 싸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는 것이 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식료품은 싸지만 레스토랑은 싸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1인용 전기밥솥을 가져가서 밥을 해먹었습니다. 독일의 주식은 감자이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편리함을 위해 파스타를 해먹거나 냉동피자를 데워먹습니다.
 뮌스터 시내에 독일 전통식당이 많이 있는데 맛있지만 역시 싼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독일인들도 주말이나 특별한 날 기분전환으로 가족끼리 외식을 종종 하곤 하기 때문에 독일 전통식당에 가면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독일 전통 음식 중에 우리나라의 돼지족발 부위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 슈바인학센(Schwein Haxen)이 있습니다. 제가 나름 독일 여러 지방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각 도시에 있는 학센 맛집도 들려봤는데 제 인생 학센집은 다른 곳이 아닌 뮌스터에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을 여기에 쓰면 너무 홍보 같으니,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맛집 몇 군데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대신 꼭 가주세요.
 뮌스터에는 ‘멘자(Mensa)’라고 하는 학생식당이 있습니다. 캠퍼스가 도시 여러 군데에 흩어져있다 보니 멘자도 시내 곳곳 몇 군데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점심에만 운영하는 멘자도 있고 큰 멘자(Mensa am Aasee)는 저녁에도 운영합니다. 같은 메뉴라도 학생, 교직원, 일반인의 가격이 모두 다르며 학생 요금은 매우 저렴합니다. 메인 메뉴가 3종류 정도 있고 뷔페식으로 음식을 담아서 무게를 재어 계산할 수 있는 샐러드바 코너도 있습니다. 메인 메뉴, 사이드 메뉴, 샐러드바, 디저트,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 제공된 음식들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만 쟁반에 담아가서 계산합니다. 학기 초에 학생 인증을 받고 발급받는 충전식 멘자카드로 결제하는 시스템입니다.
 독일에 있을 때 치킨이 많이 그리웠는데 치킨은 역시 한국입니다. 유럽에는 KFC 말고는 튀겨진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심지어 KFC도 뮌스터 및 주변 도시에는 입점이 안 되어있었습니다. 대신 뮌스터에 전기구이 통닭집이 있는데 치킨이 그리울 때 그곳을 자주 찾곤 했어요. 독일에는 되너(Döner, 독일에서는 터키식 케밥을 이렇게 부릅니다) 가게가 매우 많은데, 독일 친구들은 패스트푸드를 먹듯 이곳에서 되너와 피자를 많이 먹습니다. 도우가 얇은 피자 한판을 5유로 전후로 먹을 수 있고, 되너도 토핑에 따라 3~5유로 전후로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주식이 감자여서인지 감자튀김이 매우매우 맛있습니다. 멘자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을 팔고 되너집에서도 감자튀김을 팝니다. 저는 기차역에 있는 감자튀김집을 매우 좋아했는데 기차를 타기 전에 꼭 하나씩 사서 들고 탔습니다. 유럽에서는 감자튀김을 케첩 말고 마요네즈에도 찍어먹습니다. 저는 또한 젤라또를 매우 좋아해서 1일 1젤라또를 즐겼었는데, Arkaden(아케이드)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Eis라고 써진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보통 스쿱 단위로 가격을 매기는데, 관광도시에서는 훨씬 비싸면서 양도 조금 주는 데에 반해 뮌스터에서는 한 스쿱에 1유로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양도 듬뿍듬뿍 퍼줍니다. 젤라또가게 직원님이 기분이 좋은 날에는 더 많이 주시는 듯 합니다.

4. 수업, 도서관

뮌스터대학교는 1년이 Summer semester(SS), Winter semester(WS)의 2학기로 구성되어있고, 한 학기가 2 terms로 나눠져 있습니다. 수업에 따라 어떤 수업은 term1 또는 term2 중 한 term에만 진행되고 어떤 수업은 두 term 모두 (즉 한 학기 내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짜면 수업을 학기 전반 혹은 후반 한 쪽으로 몰아 짤 수 있습니다. 1, 2학기 열리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과목이 언제 열리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경영학과는 세부 분과별로 여름/겨울학기에 열리는 분과가 다른데, 예를 들어 회계 과목은 SS에만, 재무 과목은 WS에만 열리는 식입니다.) 우리가 속하는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수업이 열리지만, 다른 학과 수업도 원하면 들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경영학과는 영어 수업이 비교적 많이 열리는데 반해 그렇지 않은 학과도 있으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수업 형태가 lecture, seminar 등 다양한데,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lecture는 수강신청을 따로 하지 않고 바로 원하는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들으면 됩니다. 따라서 출석부도 존재하지 않고 출석체크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학점을 받으려면 시험을 신청해서 봐야 합니다. 수업과 시험이 이원화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번 시험에 fail하면 다음 학기에 수업을 다시 듣지 않아도 시험만 다시 신청해서 볼 수 있고, 수업은 이번 학기에 들었지만 시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면 시험은 다음 학기에 신청해서 봐도 됩니다.(교환학생은 두 학기 파견의 경우만 가능했습니다.) 독일 및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는 Bachelor가 3학년 과정이기 때문에 전공 심화에 해당하는 수업은 주로 Master course에 있습니다. 학부생이 석사 수업을 듣고 싶으면 조교에게 email로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수강을 허락받으면 되는데, 수업에 따라 학부생을 받아줄 수도 있고 안 받아줄 수도 있습니다. Bachelor의 lecture 수업은 대체로 조모임 없고 시험 한 번으로 성적의 100%를 평가받습니다. Master 수업은 조모임이 있었습니다. 외국 대학은 대체로 성적을 후하게 주지 않는데, 어떤 수업은 응시 학생의 30% 이상이 fail을 받았는데 어떤 수업은 한두 명만 fail을 받은 것을 봐서는 이것도 사실 교수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뮌스터대학교는 외국어 수업도 유명한데, Sprachenzentrum(Language center, 우리학교의 외국어학당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에서 독일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 수업을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개설하고 있습니다. Sprachenzentrum에서 수강한 강의도 성적표에 기재되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국어 수업은 T-test(레벨테스트)를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수강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출석부도 있고 출석체크도 합니다. 4회 결석까지는 아무 문제없는데 5회 이상 결석하면 학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학점 인정이 필요 없다면 수업만 듣고 시험은 보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뮌스터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은 ULB(Universitäts- und Landesbibliothek Münster)라고 하는데, 학교의 중앙도서관 겸 베스트팔렌 지방의 지역도서관입니다. ULB가 경영대 건물 바로 옆 건물이라 경영대 학생으로서 이용하기 매우 편리했습니다. 각 faculty마다 분과별 도서관이 있는데, Juridicum(경영경제대학교와 법학대학교가 사용하는 건물)에도 도서관이 두 개(경영경제도서관, 법학도서관) 있습니다. 2011년 기준, ULB는 620만 권(268만 권은 ULB에, 353만 권은 146개의 각 faculty and department 도서관에 소장)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47,350개의 전자 아티클과 신문을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도서관에는 가방과 외투의 반입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가방과 외투는 락커에 보관하고 필요한 물건은 비치된 바구니에 담아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도서관 안에 복사/프린트기가 배치되어 있으며 멘자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인 멘자에도 프린트기가 배치된 곳이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열람실을 비롯해 공부할 수 있는 좌석이 많은데 여기도 역시 시험기간에는 대체로 자리가 꽉 찼습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뮌스터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International office는 administrative(행정적 업무 담당)와 social(여러 행사를 담당) 파트가 나누어진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됩니다. 뮌스터에 도착한 이후에 orientation 등을 진행하며 정착과 생활에 필요한 행정적인 여러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줍니다. 또한 경영대 coordinator가 한 명 있는데, 수업, 시험, 성적표 등의 학사적인 내용은 이 분이 다 담당해서 처리해 주십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office hour을 이용하거나 약속을 잡고 찾아가면 됩니다.

5.1. 보험

 독일은 무비자로 90일 이하 체류 가능하기 때문에 독일로 출국할 때 한국에서 따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습니다. 대신 독일 도착 후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와 비슷한 Residence permit을 발급받아야하는데, 이 때 보험, 재정증명서, 거주확인증 등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험은 독일에 가서 현지 보험을 드는 것이 덜 번거롭습니다. 저는 한국 보험사에서 유학생보험을 들어갔기 때문에 독일 도착 후 독일의 TK(공보험)에서 certification을 받아서 비자 발급할 때 제출하였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관공서는 서비스가 상당히 느리고 직원마다 일처리를 완전히 다르게 하며 매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보험의 독일 공증을 가져가면 어떤 직원은 통과시켜주고 어떤 직원은 통과시켜주지 않습니다. 제 지인은 한국에서 들어온 보험으로는 안 된다고 끝까지 거절당해서 독일에서 다시 보험을 드는 일도 생겼으니, 웬만하면 보험은 독일에 가서 드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겠습니다.

5.2. 재정증명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자에 해당하는 Residence permit을 발급받기 위해, 이 사람이 독일에서 생활할만한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재정증명서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본인 명의의 독일 계좌에 (한달생활비)×(체류월수)에 해당하는 돈이 들어있어야 통과시켜주는데, 이것도 직원에 따라 본인 명의의 한국 계좌, 또는 부모님 명의의 한국 계좌와 parents letter("나는 이 사람의 부모이고 자녀가 독일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모든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모님의 편지)가 있으면 통과시켜주기도 합니다. 보통 본인 명의의 계좌면 한국 계좌여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게 통과시켜주니, 비싼 수수료를 내고 독일 계좌로 이체하지 말고 우선 한국 계좌의 재정증명서를 가지고 외국인청에 먼저 가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5.3. 여행관련

 뮌스터대학교 국제처에서 진행한 여행으로 베를린투어가 있었습니다. 단체 여행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었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버스와 호스텔이 포함되었고, 단체 관광 일부에 자유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하실 때에는 아래에 적어둔 ‘공항 및 교통 팁’에서 알려드리는 교통편을 참고하시면 저렴하고 편리하게 여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국제처의 social 부서에서는 다양한 교환학생 행사를 진행합니다. 학기 시작 전에는 교환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오리엔테이션, buddy’s night, pub crawl을 비롯해 여러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행사가 일주일에도 여러 번 있고 뮌스터 시티투어를 통해 뮌스터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있습니다. 매주 1번씩 펍에서 교환학생 정기모임인 Stamtisch(Regulars table)를 여는데, 학기 초에는 특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외에도 5.3에서 소개한 것처럼 베를린, 네덜란드 등으로 여행가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사는 강제가 아니고 자율입니다.
 교환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독일은 생활체육의 강국이다 보니 스포츠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뮌스터대학교의 스포츠클럽인 Hochschulsport에서는 100가지가 넘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수준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 교직원, 일반인의 가격에 차등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종목들도 많으니 관심 있는 스포츠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요가와 탱고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탱고는 파트너와 함께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등록하지 못하고 요가만 신청했습니다. 아쉽게도 수업은 독일어로 진행되었지만, 눈으로 보면서 캐치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스포츠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대학교 수강신청처럼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선착순 방식인데 인기가 많아서 몇 초만에 마감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교환학생에 한해 인터넷 정기 신청 이전에 따로 오프라인에서 신청을 받으니 수강신청의 부담 없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6. 느낀 점

6.1. Culture Shock
1)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대형견을 상당히 많이 키웁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옷가게, 식당, 카페, 심지어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버스 바닥에 엎드려있는 개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 독일에서는 건배(Prost)를 할 때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쳐다보지 않으면 3년 동안 특정한 bad luck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3) 독일 사람들은 맥주를 컵에 따라 마시기보다 병 채로 들고 ‘병샷’을 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금방 적응되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습관이 가끔 나옵니다. 또한 길거리에 병을 들고 다니며 병샷하며 돌아다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4) 밤에 술을 마시러 펍이나 클럽에 가기도 하지만 집에서 홈파티를 자주 합니다. 각자 마실 맥주를 사오고 집주인은 간단한 음식이나 칩을 준비해서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술을 마십니다. 집에서 pre-party를 하고 2차로 펍이나 클럽을 가기도 합니다.
5) 한국의 클럽과는 다르게 독일은 클럽 안에서 금연입니다. 흡연을 하려면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야 합니다. 클럽마다 음악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EDM보다는 다함께 떼창할 수 있는 유명한 밴드음악이 많이 나옵니다. 친구들도 이런 종류의 음악이 나오는 클럽을 선호했습니다. 라틴 음악이 나오는 클럽도 있습니다,
6) 독일에서는 수업이 끝나면 박수를 치는 대신 주먹을 쥐고 책상을 두드립니다. 감사, 존경을 표현하는 것인데, 독일이 아닌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도 낯선 장면이라고 하는 걸 보면 독일에만 있는 문화인 듯합니다.
7) 유럽에는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없습니다. 따라서 샤워 부스 안에 들어가거나 샤워 커튼을 치고 샤워해야 화장실 바닥에 홍수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제 플랫메이트들이 화장실 바닥에 물이 뿌려져있는 것을 싫어한 걸 보면 많은 유럽 사람들이 화장실 바닥이 젖어있는 걸 싫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8) (더러움 주의) 유럽에는 화장실 변기 옆에 변기솔이 항상 있습니다. 유럽의 변기는 한국보다 깊게 생기고 한국처럼 물이 높이 차 있지 않아서 볼일을 보고 나서 변이 변기에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번 대변을 보고 나서 바로바로 브러시를 이용해 정리해주어야 합니다.
9) 뮌스터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웬만한 비에는 사람들이 우산을 잘 안 씁니다. 후드 달린 옷을 많이 입고 다니며, 비가 오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혹은 rain suit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10) 독일은 공공기관의 서비스가 느려 터졌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을 때에도, 보험 일을 처리할 때에도, 심지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에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가야합니다. 대기 시간도 1~2시간이 넘어갈 때도 많으며, 서류가 부족하면 다시 돌아가서 다른 날 또 1~2시간을 기다려서 일을 봐야 합니다. 계좌를 개설할 때에도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지 않고 다음 날 다시 와서 받아가라고 했습니다.
11) 주말이나 휴일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라면 금요일, 토요일에 미리 식료품을 사놓고 일을 미리 다 봐놔야합니다.
12) 독일에서는 페트병이나 유리병 음료를 살 때 적혀있는 가격 외에 Pfand에 해당하는 금액을 더 내야 합니다. 보통 페트병은 0.25유로, 맥주병은 0.08유로인데, 음료를 다 마시고 그 병을 가져오면 Pfand를 돌려줍니다. 큰 마트에는 병 수거 기계가 있고 작은 마트에는 그냥 카운터에 가져가면 돌려줍니다.

6.2. 기타
1) 공항 및 교통 팁 : 뮌스터에도 뮌스터-오스나브뤼크 공항이 있지만, 여기는 비싸서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전에 아는 게 없어서 한국-독일 왕복할 때 뮌스터공항을 이용했는데, 공항에 거의 직원들과 저밖에 없을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대신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뮌헨 국제공항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로 연간 이용객이 많은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에서 말씀드렸듯, 세메스터티켓으로 NRW주 안의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뒤셀도르프 공항까지는 교통비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 도착하고 뮌스터까지 갈 때에는 세메스터티켓을 받기 전이므로 당연히 기차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유럽 내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할 때에는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NRW주에는 쾰른-본 공항, 도르트문트 공항 뒤셀도르프 베체(Weeze) 공항 등 주로 저가항공이 이용하는 작은 공항이 많은데, 이런 작은 공항은 각 도시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도 많으니 공항까지 가는 기차 노선을 알아볼 때 주의해야합니다. 여행할 때 비행기, 기차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뮌스터 교환학생은 Summer semester과 Winter semester의 장단점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SS학기 파견은 좋은 날씨를 누릴 수 있고, WS학기 파견은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10월의 할로윈, 11~12월의 크리스마스 전 다양한 축제, 2월의 카니발 등 독일의 축제 문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가을겨울학기에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최근 유럽 사회 전체의 치안이 뒤숭숭하지만 그런 예외적인 것을 제외하면 독일은 유럽 전체를 두고 봤을 때에도 치안이 가장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뮌스터에서는 소매치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인 부분에 대해 제가 예민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저는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일부 질 나쁜(?) stranger들이 인종차별, 성차별적인 멘트를 던지는 것 빼고는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4) 독일 사람들은 대체로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독일어를 못해도 독일에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관공서에 있는 사람 중에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동네 가게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의 동료 중에서는 분명히 영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3. 느낀 점
 저는 연세대학교에서 뮌스터대학교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혼자 파견된 학생이라 아무 것도 모르고 개척자의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온 3명의 한국 친구들을 만나서 적응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고 한국인이 많지 않아 외국인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은 대학교에 들어와서, 혹은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에도 저에게 여러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의미 있고 재미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두 학기를 머물 수 없음이 너무 아쉬웠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언제든지 뮌스터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후회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후배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경험보고서의 내용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뮌스터대학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영어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University_of_M%C3%BCnster)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면서 궁금한 사항이 생기시면 부담 없이 저에게 연락주시면 아는 대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주영 (17jooy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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