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사이드메뉴

컨텐츠 내용 시작

교환학생 프로그램
University of Muenster,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 (2016년 2학기) (2017.06.22)
과정구분: UG  |  조회수: 1,924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뮌스터는 독일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네덜란드 국경과 상당히 가깝습니다. 도시 자체가 크고 번잡한 느낌은 아니지만 '학생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젊은 기운이 넘치고 활기차면서도 또 평화로운 곳입니다. 가기 전에는 유럽의 가을, 겨울 날씨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기후가 moderate하고 생각보다 눈,비가 자주 오지는 않습니다. 기후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한국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University of Muenster는 뮌스터라는 도시 전체에 캠퍼스가 산재해 있습니다. 도시 자체가 작아서 캠퍼스 간 이동 거리가 걱정할 만큼 긴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처럼 캠퍼스 부지가 하나로 딱 정해져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독일 3대 대학교로 꼽힐 정도로 학생 규모가 크고 전통이 깊은 학교입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도시가 크지 않아서, 사실 학교 주변을 '관광' 목적으로 돌아다니자면 그닥 볼거리는 없습니다. 그래도 유럽답게 한 도시 내에도 제법 큰 성당이 몇 개씩 있는 정도입니다. 독일은 생각과 달리 술을 아주 많이 마시는 나라가 아니라는 인상을 자주 받았는데, 그래서인지 술집들도 생각보다 투박하고 잘 갖춰진 느낌은 아닙니다. 유흥이나 기타 번잡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고 지루한 도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asee라는 호수가 도시 중심에 있는데 정말 아름답고, 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연친화적이고 평화로워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학기를 지내고 싶으신 분들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캠퍼스 부지가 하나로 정해져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대체럼 '교내 기숙사'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기숙사가 있긴 하지만, 강의 건물들이 도시 전체에 산재해 있듯 기숙사 건물들도 사실상 일반 건물들과 함께 뒤섞여서 도시 전역에 분포해 있습니다. 1인 1실의 원룸이 보통이고, 오피스텔처럼 층마다 원룸이 5~10개씩 있는 식입니다. 뮌스터의 특징인지 모르겠으나,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학생들은 몇 번 보지 못했고 거의 원룸 형태 기숙사에서 혼자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지 학생이나 타국에서 온 학생들과 룸메이트로 생활하면서 가족처럼 친해지는 생활 방식을 선호하시면 기숙사 신청할 때 group으로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숙사를 출국 훨씬 전에 신청해야 수월하게 방을 잡을 수 있는데, 출국 전부터 함께 거주할 룸메이트를 구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는 방으로 신청했습니다.
식사는 우리나라처럼 일상적인 외식문화가 발달한 느낌이 아니라서, 저가 프랜차이즈나 샌드위치 등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생각보다 값이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보통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데,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독일은 딱히 '독일 전통 음식'이랄게 별로 없고 또 마트에 거의 없는 것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저는 마트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사다가 매일 해먹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 식당도 가격에 비해 질과 양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자주 갔는데, 가끔 독일식의 난해한 메뉴들이 나와서(메뉴가 매일 다릅니다) 음식 호불호가 강한 외국인들은 꺼리기도 합니다.

4. 수업, 도서관

뮌스터에 교환학생을 가서 가장 곤란했던 점이 바로 강의입니다. 경영대 교환 프로그램으로 연결된 학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부 경영 수업이 거의 10개도 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보통 교환학생을 3학년 이후에 가기 때문에 마케팅, 생산운영관리 등 전공기초 강의 정도는 수강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뮌스터에서 열리는 몇 안 되는 영어강의 학부 경영 수업마저 우리 학교 전공 기초에 해당하는 수준의 수업이라... 정말로 들을 수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수업을 골라서 듣는 것이 아니라 '연대에서 들은 적 없는 과목 + 영어강의'인 조합을 겨우겨우 찾아서 무조건 그냥 들어야 되는 수준입니다...ㅎㅎ
저는 그래서 결국 경제 수업을 몇 개 끼워서 들었는데 당연히 전공 과목이 아닌만큼 어려움이 컸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처음에 시간표를 짤 때나 학기 중에 수업을 들으면서 약간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Master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담당교수들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경영대 수업을 열심히 듣고 싶거나, 아니면 저처럼 학점을 많이 채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조금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세미나 등 학생 수가 엄격하게 제한된 몇 개 강의를 제외하면 '수강 신청'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수강 신청을 '시험 신청'으로 대신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듣다가 별로인 강의는 그냥 시험 신청을 안 하면 되는 것이고, 반대로 수업을 한번도 안 간 수업도 시험 신청 후 시험만 보면 똑같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수강 신청을 하지 않으니 시험 전까지는 당연히 강의별 학생 명부라는 게 없어서, 출석 점수도 없습니다). 우리 학교로 치면, 수강 신청과 철회가 학기 내내 가능하고 다름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도서관은 꽤 큰 도서관이 2~3개 정도 있는데, 저는 프린트할 때 빼고는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서 저도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ㅠㅠ

5. 파견학교 행정지원

학교의 행정처는 친절하고 학생 편의를 많이 봐주는 편입니다. 교환학생 담당 직원 및 교수들이 학생 메일에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사정을 듣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그러나 기숙사 관련 행정 등, 교내 행정처가 아니라 교외 행정처의 직원들은 연령대가 높아서인지 거의 영어가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가 통하는 소수의 직원과 대화하기 위해 미리 약속을 잡고 기다려야 합니다.
독일은 평균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영어(회화)를 훨씬 잘하는 나라이지만, 그만큼 교육 수준의 격차도 크기 때문에 연령대와 교육 수준에 따라 사람마다 영어 수준이 천차만별입니다. 은행처럼 직원들이 젊고 수준 높은 곳에서는 완벽한 영어 소통이 가능하지만, 마트나 우체국, 콜센터 등에서는 영어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기숙사 관리 직원이 연세 지긋하신 독일인 할아버지였는데, 영어를  말그대로 한 단어도 이해하지 못하셔서 처음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독일인 buddy와 함께 갔습니다.

5.1. 보험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장 크게 실망했던 점이 바로 행정 시스템입니다. 관공서부터 은행, 사설 보험사까지, 온갖 기관들이 전부 직원마다 말이 다릅니다. 처음 독일에 도착하면 비자나 계좌 개설 때문에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제출해야 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서류가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를 그 누구도 정확히 모릅니다. 도대체  업무 가이드북이 없는 것인지... 진짜 말 그대로 직원마다 말이 다 달라서, 준비한 서류가 약간 애매한 경우에는 그냥 오늘 만나는 직원이 제발 널널한 직원이기를 기도하면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독일 보험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국에서 보험을 들어서 갔는데,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외국 보험의 경우 독일 보험사에서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독일 국영 보험사를 세 곳이나 방문했는데, 세 곳 모두에서 직원들이 '공증'이라는게 뭔지조차 이해하지 못해서 다 포기하고 독일에서 보험을 하나 다시 만들뻔 했습니다. 결국 독일인 buddy가 본사에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에 며칠에 걸쳐서 겨우 공증을 받기는 했는데, 본사에 이런 식으로 전화하는 것 자체가 독일어를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일어를 잘하시거나 출국 전에 메일로 배치받는 독일인 buddy가 싹싹하고 잘 도와주는 스타일이 아닐 것 같은 경우에는, 저처럼 한국에서 보험 만들어가서 공증 때문에 고생하지 마시고 몇 푼 더 낸다고 생각하고 독일 가서 독일보험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5.2. 재정증명서

슈페어콘토라고 해서, 독일에 체류하는 개월 수에 700유로(금액은 정확한 기억이 아닙니다ㅠㅠ 이것도 또 만나는 은행 직원다 말이 다 다를겁니다)를 곱한 금액을 block account에 미리 입금시켜놔야 합니다. 이 서류가 비자 만들 때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서류 역시 비자 만들 때 외국인청에서 어떤 직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필요 여부가 갈립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한국에 있는 부모님의 통장계좌 잔고증명서로 이를 대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서류로 준비해 갔다가 슈페어콘토 만들어오라고 거부당하기도 합니다. 제가 비자를 만들 때만 해도 비자 관련 방문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조차 없어서 아침 6시부터 외국인청에서 수많은 난민들과 추위에 떨며 기다렸었는데...지금은 온라인 예약이 생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번 방문하는 것이 더이상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있으니 슈페어콘토 만들기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여러가지 대체 서류들을 알아보시고 시도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직원 한번 만나기조차 일단 너무 힘들었어서 최대한 원칙에 맞춰서 서류를 준비했었습니다.

5.3. 여행관련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지리적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독일 자체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인접한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도 좋습니다. 어느 나라도 특별히 너무 멀지 않아서 선택지를 넓게 잡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유럽 남유럽 북유럽을 여행했는데, 보통 독일은 동유럽으로 분류될만큼 동유럽 국가들과도 가까워서,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아주 적합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정작 독일 내 여행을 많이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독일이 유럽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 위한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교환학생 관련 행정부처에서 지속적으로 교환학생들끼리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교 근처 술집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다같이 인접한 도시로 나들이를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규모가 워낙 대규모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커뮤니티에 나가서 만난 누군가와 계속 연락을 할만큼 친해지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주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6. 느낀 점

독일은 아주 색채가 진하거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이나믹하고 인상에 오래 남는 '여행'을 목적으로 하면 0순위라고 하기 어렵지만, 몇 개월 이상 '생활'을 할 곳을 찾는다면 정말 좋은 곳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의 매너와 품위가 존경할만 한 수준이고, 특히 뮌스터는 치안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남자이긴 하지만, 새벽 1~2시까지 술먹고 놀다가 나와서 집까지 2~30분 이상 혼자 걸어서 가고 그랬는데,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안전한 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나라와는 치안이 거의 비교조차 안 되는 수준입니다. 앞에서 강의, 행정 관련해서 힘들었던 점을 언급했지만, 행정의 경우에는 학교 문제가 아니라 그냥 독일의, 또는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또 강의의 경우에도 생각지 못한 어려움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아무튼 전부 과정상 투덜투덜 불평하면서도 결국 다 원하는 학점 잘 채워서 돌아갈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유럽에서, 그것도 유럽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에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경험자로서 뮌스터를 추천합니다~!

컨텐츠 내용 끝

페이지 로딩 이미지 표시

페이지 로딩중 ...

페이지 로딩중 ...

x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