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제가 2012학년도 가을학기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학교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소재 Claremont McKenna College(CMC) 라는 곳입니다. 유니버시티가 아니고 콜리지인 만큼 학교의 크기는 크지 않으며, 대략 우리 학교의 공대와 자연대 건물들 크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각자의 특성이 다른 5개의 칼리지가 모여 The Claremont Colleges 라는 Consortium을 만듭니다. 이 다섯 개 학교들은 서로 딱 붙어 처음 볼 때에는 여러 개의 단과대가 모인 하나의 대학 같은 느낌이지만, 공대로 유명한 학교나 CMC처럼 경제로 유명한 학교 등, 각자의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CMC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 모든 학교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지리적 위치는 LA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어 클레어몬트라는 아담한 도시의(그래도 영화관 쇼핑몰 레스토랑 등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장점과 대도시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기후는 남부 캘리포니아 답게 1월달에도 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계절 온난하며, 엄청난 선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겨울에 귀국했을 때 한국과 온도차이는 20도로 지금 한국은 너무 춥고 캘리포니아 날씨가 너무 그립습니다. CMC가 위치한 클레어몬트는 백인 비율이 매우 높고 가로등이 있고 치안이 잘 되어 있는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Yogurt Land 라는 곳은 밤 12시까지 여는데 강력히 추천합니다. 수업은 일류 인문대답게 모두 질이 높으며, 특히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8:1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강의식인 경제학이나 통계학 등의 수업은 비율이 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 최고 12명, 최저 9명 이었습니다. 도서관은 5개의 대학이 함께 사용하는데,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중도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학생 수가 워낙 작기 때문에 훨씬 덜 붐빕니다. I-Place라는 곳은 미국 국적이 아닌, 혹은 그냥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있는 부서입니다. 정말 친절하고 비자 문제서부터 그냥 미국 놀러다니는 것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입니다. 공항에서 픽업해주고 홈스테이 구해주고 다 해줍니다. 애용해주세요. CMC는 The Princeton Review 선정 ‘The Students Love Their College’ 전미 1위를 수상한 학교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기관에서 만족도 1위로 들어난 만큼, 정말 학생들 입장에서 학생 복지를 추구하는데, 특히 헤그블레이드의 짐 놀즈씨는 박물관 견학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까지 해주시는 담당자 분이십니다. 동아리는 한 학기 교환학생인 만큼 도전해 보지 않았으나, 교내 알바자리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최저 시급이 $8이고, 학생들에게 험한 일을 시키지 않더라고요. 문화 충격은 미드 가십걸보다 약한 정도? 어느 정도 편견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 주장 강하시고 그래서 수업시간에 진짜 이상하고 쉬운거 대놓고 물어보고 성적으로 개방적이시고(성생활 부분 좀 먼나라 이야기 같지만 게이 레즈 친구들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매너 좋고 진짜 친절하지만 그만큼 피상적이라는 느낌도 강합니다. 파티 가면 손에 플라스틱 컵 들고 돌아다니면서 얘기하면서 술 마시는 건 좀 충격적이더군요.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은 사실 널렸습니다. I-Place도 있지만 Dean of Student(DOS)의 교환학생 어드바이저로 나오는 크리스틴씨도 계시고, 무엇보다 전 수업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도와주시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CMC와 다른 4개의 대학들에 한국인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저와 다른 교환학생들에게 그랬듯 정말 좋은 인연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CMC 강추합니다. 이유는 나열하자면 종이 몇 장으로 안되지만 CMC에서의 4개월은 앞으로 제 인생에 이런 날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인생의 황금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중한 시간들은 제가 이름값만 보고 UCLA나 뉴욕 Stern에 다녔다면 얻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연세대가 명문대이고 나름 규모 있는 대학이라면, 네임 벨류는 낮지만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전미 1위이고 인문대학으로는 TOP10안에 드는, 한 학년이 300명? 정도로 학교가 작기 때문에 지원과 자원이 넘처 나고 그 안의 사람들끼리 더 반가워지는 CMC에서 놀라운 경험을 해 보시기 바래요. 저도 국제처의 동부에 이름 들어본 대학이랑 여기랑 고민하다가 LA사시는 분이 무얼 고민하냐고 당연히 CMC 다니라고 해서 선택했는데 그 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는 정말 여행할 곳 천지입니다. 국제면허증 만들어서 가세요. 저는 안 해가서 거기서 임시 면허를 땄는데 훨씬 비싸고 또 미국 교통법률 공부해야 합니다 필기를 위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CMC는 밥이 참 맛있습니다. 3끼 모두 학식인데 여기서 학식이란 뷔페이며, 다른 4개 학교의 식당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짐 쌀 때 스키니 진 너무 챙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