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Claremont Mckenna college(이하 CMC)는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동쪽으로 56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고 한적한 근교인 Claremont 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생수는 1300명 정도로 우리 학교와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크기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 5개 모여서 대학 컨소시움(University Consortium)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시설과 여러 리소스들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어 연중 온화한 날씨이고 특히 제가 있었던 가을 학기 내내 햇볕이 강하고 비는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습도가 낮아 가끔 온도가 섭씨 35도를 훌쩍 넘어 올라가도 불쾌지수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11월, 12월에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초가을 날씨 정도였습니다.

-대학 주변 환경

 Claremont 시는 CMC를 포함한 5 colleges(Claremont Mckenna college, Pomona college, Harvey-mudd college, Scripps college, Pitzer college, 이하 5C)가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조용한 교육 동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백인 비율이 상당히 높고, 치안이 굉장히 탁월하여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빌리지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shop들이 모여있고 식당과 카페, 영화관 등이 모여있어 근교라 하더라도 심심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여학우들이 좋아하실 만한 예쁜 가게들이 꽤 있는데 제가 있는 한 학기 동안 구경을 채 다 못한 것 같습니다. 빌리지에는 BOA,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이 모여있고 식료품이 필요할 때는 캠퍼스 주변 유기농 마트인 Trader joe’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필품 구입이나 옷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40분,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는 Montclair plaza까지 나가야 합니다. 이곳에는 Target이 있어 학생들 대부분이 방에 필요한 소품이나 간식거리 등을 구비해 놓을 때 많이 찾습니다. 또한 백화점, 휴대폰 통신사, 수리점 등의 편의시설도 이 플라자 근처에 모여있기 때문에 Claremont에 생활하시는 동안 자주 가게 될 곳 중 하나입니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온타리오 공항이지만 주로 LAX를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Claremont 기차역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LA로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거주 형태, 식사

CMC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총 10개 정도의 서로 다른 hall이 있는데 크게 north quad, mid quad, south quad의 세 종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North quad는 방문이 바깥으로 직접 통하는 형태이고, 몇 개의 방이 화장실을 공유하는 suite 스타일이고 캠퍼스 내에서 파티가 가장 활발한 기숙사라 조금 시끄럽기도 합니다. South quad는 층수가 높아서 타워라고도 불리며, 좀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저는 그 중간 정도의 분위기에 있는 미드 콰드의 클레어몬트 홀에서 한 학기 동안 지냈습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져서 깨끗하고, 천식 등이 있는 학생을 위한 smoke-free 기숙사였습니다. 대부분이 더블 룸이며 몇몇 학생들은 싱글 룸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공용 형태의 화장실이었지만 샤워시설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생활에 관련하여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각 기숙사의 RA들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또한 기숙사 라운지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쉴 수도 있고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CMC의 모든 학생들은 meal plan을 이용하여 캠퍼스 내의 다이닝 홀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5개 학교의 식당이 각각 특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날 그 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밀 플랜은 일주일 단위로 8끼 /12끼/14끼/16끼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식당은 뷔페 식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요리의 맛과 질도 우수한 편입니다. 외국 음식도 꽤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동양적인 맛이 그리울 때는 쌀국수나 스시롤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CMC 기숙사에는 부엌이 따로 없기 때문에 요리를 하고 싶으면 주변에 다른 칼리지 기숙사를 이용하거나 국제처에 해당하는 international place의 부엌을 빌려야 합니다.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 친구들과 함께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밀 플랜 외에 추가적으로 학기 별로 FLEX라는 일정 금액이 나와서 식사 시간 외에는 학교 내 매점이나 카페에서 식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식당에서 TAKE-OUT하여 기숙사 방에서 밥을 먹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CMC의 자랑 거리 중 하나는 매 주 상원 의원,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 ceo 등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는 강연회인데, 미리 예약하면 학교 내 연회장에서 식사를 즐기며 강연도 들을 수 있습니다. 빌리지에도 수제 버거, 태국 음식, 일본식 스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꽤 있으니 가끔 학교 음식이 지겹다면 걸어서 10-15분 내인 빌리지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수업, 도서관

(1) 수업

수업과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알아두셔야 할 사항은 Claremont Mckenna college는 liberal arts college(LAC)라는 것입니다. LAC는 인문, 과학적 소양을 튼튼히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고등 교육 형태로, 작은 규모에 토론하는 학풍으로 미국 내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CMC에 경영학 전공 과목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무슨 수업을 들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CMC는 LAC 중에서도 경제/정치/국제관계 등의 분야로 유명하기 때문에, 주로 이런 과목 위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인 경영학 특성상 주로 실무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교환 학생으로 온 한 학기 동안 인문 과목들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간 교환학생들은 기본적으로 4개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그 중 2개 과목은 5C 중 다른 학교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CMC 학교의 규모가 작은 편이라 과목 선택의 폭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학교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CMC 교환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깝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캠퍼스를 오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건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을 짜는 것을 잊지 마세요. 수업을 add/drop할 수 있는 기간을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한 뒤에도 자유롭게 시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CMC에서는 체육 수업(PE class)을 학점에 관계 없이 원하는 만큼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CMC의 여러 수업을 들으면서 공통점으로 느낀 것은 클래스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교수, 학생 간의 interaction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12-15명 규모.) 그래서 교수님들께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질문하기도 하시고, office hour에 질문이나 고민거리를 가지고 찾아 가면 자세히 상담해 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질문과 발표도 많이 하고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는 편이기 때문에 participation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맞는 답을 찾는 것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중간고사가 2차례이기 때문에 학기 중 최소한 3차례의 시험을 보고, 수업마다 퀴즈나 과제도 정기적으로 있기 때문에 한국 대학생활에 비해 수업 시간이 짧고, 통학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 편입니다.

1. ECON 101 - Intermediate Microeconomics (CMC 수업)

미시 경제학에 해당하는 과목입니다. Oana Tocoian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으며, 알기 쉽게 꼼꼼히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입니다. 매주마다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Problem set 과제가 있기 때문에 이 과제만 꾸준히 한다면 시험기간의 부담을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미시 경제학의 기본적 내용을 두루 다루고, 가끔씩 실생활의 예나 최근 이슈가 된 내용에도 적용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 ECON 102 - Intermediate Macroeconomics (CMC 수업)

거시 경제학에 해당하고 Ricardo Fernholz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거시 경제학은 가르치시는 교수님에 따라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과목인데, Fernholz 교수님은 학문적인 이론이나 개념보다는 거시 경제학 개념들을 실제 일어나는 국, 내외 경제 이슈에 적용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셨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inancial crisis, 세계적 불평등 문제, 유동성 함정, 동아시아의 개발 문제 등 평소 자세히 알고 싶었던 경제적 이슈들에 대한 내용을 수업시간에 직접적으로 다루셨습니다. 수업시간에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이 긍정적 사례로 많이 언급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있어서 한국의 위상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조모임은 교수님께서 주신 다양한 매체의 자료들에 대해 조원들과 토론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별로 발표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영어로 경제적 문제에 대해 토론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느껴졌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문제도 실제 사례에 적용시켜 배운 거시 경제학 개념을 복합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념과 그래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 있어야 잘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수강했던 수업이었습니다.

3. GOV090 - Introduction to constitutional law : National Powers (CMC 수업)

George Thomas 교수님의 수업이며, Government department에 해당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legal course로 법학 강의에 해당합니다. 평소에 법에 관심이 많았고, 미국 헌법이야 말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정치 체제에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에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법 수업은 우리 나라와는 다르게 판례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매 시간마다 1-2개의 판례를 읽어가야 하며, 수업 자체가 토론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고 힘들어했던 수업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 학생들이 그들의 헌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긍심이나 책임감을 느껴 저도 우리나라의 법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 나라의 헌법의 모태가 된 미국 헌법에 대해 맛보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수업의 부제가 National power이기 때문에 주로 사법부의 권한, 연방정부-주정부 간의 대립, 불평등의 문제, 인종 갈등 등에 대한 판례를 폭넓게 다룹니다. 판결이 내려진 시기도 다르고 주제도 서로 다른 판례인 것 같지만 한 학기가 지난 뒤 알고 보니 수업 전체의 맥락이 ‘국가적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분배’ 과정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매우 체계적으로 짜여 있음을 알게 되어 인상 깊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헌법 관련 학자 분들을 가끔 초청하셔서 그분들이 함께 토론에 참여하기도 하며, 학생들간의 토론도 치열하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중간, 기말 시험은 없지만 10-15장 분량의 paper를 학기 중 세 번 정도 제출해야 하고, paper에 배운 판례와 수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인용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native 수준이 아닌 저로서는 수업 부담이 꽤 느껴지는 과목이었습니다.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도 턱없이 부족하고 저를 제외하고는 international students도 없었던 과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이런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학우 분들께서 비슷한 수업을 들으신다면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이용하면 아쉬움이 덜 남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Thea001 ? Basic Acting : Tools & Fundamentals (Pomona college 수업)

이 수업은 CMC가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Pomona college에서 들었던 수업입니다. Pomona college는 department of theater and dance가 유명해서 학생들의 진행 하에서 실제 연극, 댄스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연극 수업을 들어볼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연기 기초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비 전공자(non-major) 학생들로 이루어져있고, 교수님께서도 학생들의 연기 실력을 직접 평가하기 보다는 출석, 과제, 수업 시간의 performance 등으로 성실성만을 평가하십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Alan Blumenfeld 교수님은 실제 연극 배우이시며 매우 유쾌하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 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연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 표현, 파트너와의 협동심 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activity들을 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연기는 단순히 대사를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탐색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영어로 말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후반부에는 파트너를 정해 유명한 미국 연극 중 한 scene을 선택해 의상과 소품까지 갖추고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저와 같이 과제를 수행했던 파트너들은 매우 적극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모르는 어구나 발음들을 설명해줄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파트너와 한 마음으로 뭉쳐서 연기를 하는 것도 재밌었고, 매주 한 편의 연극을 읽고 소감을 쓰는 과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이 외에도 Turbo kickboxing, aerobics, power yoga 등 세가지 PE class를 들었는데,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도서관

5C 학생들이 함께 공유하는 중앙 도서관은 Honnold-mudd library라고 불립니다. 우리 학교 도서관과 같이 열람실, 서가,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규모는 훨씬 작은 편입니다. 책을 빌리는 기간이 꽤 넉넉하여 오래된 책은 5-6개월 간 장기적으로 빌릴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평소에는 24시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고, 기말고사 기간에만 24시간 동안 개방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서관 외에 기숙사 라운지나 24시간 리딩룸 등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국제교육부

 우리 학교의 국제처에 해당하는 international place가 매우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Iplace는 5C 공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원 분들과 학생 스폰서들로부터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CMC에는 저희와 같은 교환학생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I place를 적극 이용하면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내 신입생 오티와 별도로 진행되었던 이틀간의 I place 오티에서 여러 나라의 친구를 사귀고 국제 학생들이 생활할 때 필요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하기 위한 social security number를 받을 때 iplace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I place에서 진행하는 여행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11월쯤에는 I banquet이라는 문화교류행사가 있었는데 이때 친구들과 함께 한국 음악 공연을 선보여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English conversation partner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어 village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 한 분과 파트너가 되어 주말마다 영어를 연습할 수도 있었습니다.

Iplace에서 일하시는 모두가 친절하고 항상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으니 타지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꼭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부대시설, 동아리 등).

CMC는 학생 복지시설이 매우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Health center에서 대부분의 진료를 무료로 낮은 가격에 받을 수 있으며 campus 내에서 일을 구하기도 쉬운 편입니다. 제 주변의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on-campus job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학교 연회장에서 파트타임 서버 일을 몇 번 했었는데 근무 환경도 좋고 시급도 괜찮았습니다.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각 단과대 연구기관 등에서 사무보조나 리서치 어시턴트 일을 할 수 도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매우 잘되어 있습니다. CMC 학생이라면 영화도 싼 값에 볼 수 있고 각종 테마파크, 박물관, 전시회, 공연 표들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체 버스까지 대절하여 싼 가격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 오는 프로그램이 한 학기만 해도 여러 번 있어서 운전을 할 수 없는 international students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도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티 박물관, 산타 바바라 해변, 디즈니랜드, 워터파크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학교 강당에서 영화를 틀어주고, 팝콘과 음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한정되어서 이런 것들을 다 이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재미있는 기회들이 많습니다.

 동아리는 우리 학교만큼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봉사동아리, 학술동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동아리들이 많습니다. K-pop 댄스 동아리, 아카펠라 동아리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므로 예술 쪽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눈 여겨 볼만 합니다. 또한 학교에 gym과 수영장을 비롯한 운동시설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학기 중에 운동할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지만, 헬스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요가, 에어로빅, 수영, 서핑, 암벽등반, 마라톤을 비롯한 수많은 PE class들이 있으니 CMC에 있을 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로 교환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신입생들과 함께 오티를 받게 됩니다. 정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캠핑, 서핑, 카누, 카약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wilderness orientation adventure trip이 있는데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라면 참여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명의 2학년 리더와 12명의 신입생들과 함께 Big bear 산으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낮에는 지역 봉사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밤에는 캠프 파이어 주변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자연 환경 속에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다른 데서는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Culture Shock

 저는 매우 배려심 깊은 룸메이트를 만나 별다른 갈등 없이 한 학기를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생활 전반에서 특별한 문화 충격은 없었으나 문화와 관련하여 제가 느낀 점은 항상 문화는 ‘상대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에 있는 동안 개인주의 문화가 편하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한국의 끈끈한 정 문화가 그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때 성급한 일반화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이 “한국인은 다 ~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적이 있었습니다. 개인마다 살아온 배경이나 중시하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 하나로 사람들을 일반화하거나,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않아야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교내외)

 저는 CMC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힘들 때 도와준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학교의 다양한 상담 기관들을 이용할 수도 있고 국제처에 찾아가서 고민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학업적인 고민이 있을 때는 지도 교수님이나 각 과목 교수님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도와주십니다.

-기타

 원래 지나고 나면 좋은 일들만 기억에 남는다고 하지만, Claremont Mckenna college에서의 한 학기를 되돌아보고 경험보고서를 작성하니 한 가지도 빠짐 없이 저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Liberal arts college의 토론 중심의 학풍에도 흠뻑 빠져볼 수 있었고, 주말마다 캘리포니아 각지를 여행하고 다니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시골 학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그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CMC는 수많은 기회의 보고였습니다. 교환 학생을 하는 내내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열린 마음으로 여러 문화에서 온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교환 학생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CMC 학생들의 모습은 학업적으로도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인 Claremont에서 보냈던 한 학기는 앞으로 남은 제 대학생활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의 질이나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다양성 면에서 CMC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려는 노력만 한다면 알차고 보람 있는 교환학생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제가 살았던 것과는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는 만큼 남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