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산 페르민의 도시, 팜플로나

Universidad de Navarra는 스페인 북부의 팜플로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도시가 아니라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산 페르민이라는 스페인 3대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 유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한 도시입니다. 날씨는 우기가 아닐 때는 항상 맑고 깨끗하지만 11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면 2월까지는 계속 비가 온다고 합니다. 유럽 대부분이 그렇지만 겨울 날씨는 정말 나쁩니다.

팜플로나는 스페인에서도 대도시가 아니라서 주로 교환학생들이 다니게 될 학교, 주거지 구시가지는 모두 걸어서 3-4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구시가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정말 조용한 주거지역입니다. 대신 경제적으로 안정된 층의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도시가 정말 깨끗하고 안전했습니다. 다들 piso라고 부르는 아파트에서 방을 빌려 살았고, 기숙사에 사는 교환학생은 없으며 현지인들이 사는 곳과 똑같은 아파트에서 방을 하나씩 임대하는 형태였습니다. 학교와 가장 가까운 Iturrama 지구에 많이 살았는데, 대체로 안전한 팜플로나에서도 가장 환경이 좋은 편입니다. 이 지구가 학교와 걸어서 10분가량, 학교와 구시가지는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구시가지도 다른 유럽 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크지 않은 규모에 레스토랑, 바, 식료품점 등이 모두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안쪽 길이 복잡해서 4개월을 살았지만 갈 때마다 헤맸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이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너무 짜고 기름져서 입맛에 별로 맞지 않았고 오히려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학교 식당 음식이 더 먹을 만했습니다. 학교 식당이 두세개 정도 되는데, 가격도 맛도 좋아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요리를 해 먹게 되는데, 식재료가 매우 싸고 질이 좋지만 한국 식재료는 수도에서 택배로 받지 않으면 구할 수 없습니다. 교환학생 외의 한국인이 거의 없는 도시여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이 있어도 한국 식재료는 거의 없습니다.

UNAV는 교환학생이 모두 경영대에 소속되어서 스페인어 수업을 듣는 Central Building, 경영대인 Amigo Building에서 거의 모든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Amigo의 시설은 연세대의 학술정보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매우 깨끗하며 학생 편의에 잘 맞춰져 있습니다. 국제처와 비슷한 일을 하는 International Office도 이 빌딩에 있습니다. 참고로 국제처도 시에스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시 반에서 네시 반 정도의 시간 동안은 업무를 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들은 동아리나 과외활동은 잘 하지 않았고, 하는 학생들은 주로 운동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는 행사가 학기 초에 몇 번 있는데, 유명한 휴양지 도시로 당일 여행도 다녀왔고 교환학생 환영 행사도 몇 번 있었습니다. 또 한 학기에 한 번씩 International Day가 있어서 교환학생에 관심 있는 로컬 학생들과 교류하는 행사를 하는데, 한국 교환학생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고려대학교와 같이 진행했는데, 연세대학교에서 지원하는 물품의 양과 종류가 고려대학교에 비해 부족해서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추가 :

팜플로나를 들어오는 방법은 버스와 기차 두 가지입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모두 진입이 가능한데, 되도록이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표 결제가 기차보다 버스가 쉽고, 가격 차이도 꽤 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거주지와 구시가지 사이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과 달리 기차역은 구시가지에서도 걸어서 40분 넘게 더 떨어진 시 외곽에 있습니다. 보통 호스텔에 머무르면서 집을 찾을 것 같은데, 호스텔도 구시가지에 대부분 몰려 있기 때문에 버스 이동이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