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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20 <리더의 마지막 사명: 사람을 남겨라!>
등록일: 2021-09-16  |  조회수: 67

경영대학 링크드인을 위해 리더십에 대한 칼럼을 쓰기 시작한지 벌써 9개월이나 되었다.이제까지 총 19편의 칼럼을 공유했고 이제 마지막 칼럼만 남았다. 그 동안 리더십과 기업운영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경영대 구성원들과 공유하면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효과적인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리더십은 이벤트가 아니라 습관이다. 리더가 되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그리고 이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력부족이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리더십은 생각날 때 마다 이벤트나 쇼처럼 며칠 반짝 실천하고 마는 그런 과정이 아니다. 습관처럼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실천하여 어느 샌가 그들 머릿속에 그런 행동들이 리더로서 나의 대표 이미지나 장면처럼 각인되어야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따라서 조직을 이끌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하려고 하기보다 정말 중요한 원칙 몇 가지를 일관되게 실천하려 해보자.

둘째, 수없이 많은 리더십 관련 서적들과 강의에서 항상 강조하는 사항 중 한가지가 ‘리더는 비전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십을 전공했고 관련 강의를 30년 가까이 해오는 입장에서 비전의 중요성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을 없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리더에 대한 생각을 듣고 연구하며 내렸던 결론은 조금 다르다. 조직이 위기에 빠지거나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물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구심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지만 리더가 매일 실천해야 할 일상의 리더십에는 (나는 이를 everyday 리더십이라 부른다) 비전이나 화려한 연설과 같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그러나 구성원들의 신뢰를 조금씩 쌓아 나가는 행동들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리더십이 뛰어난 리더를 보며 ‘저 상사는 신뢰가 가는 사람이야’ 라고 고백하듯 이야기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필자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름아닌 ‘일관된 행동을 통해 예측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예측가능성이란 평소에 본인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던 것들을 스스로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특히 의사결정의 내릴 때 몇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나름 일관되게 내리려 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특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구성원이 자신도 모르게 ‘우리 팀장은 분명이 이렇게 하라고 할 것 같아. 아마 본인도 이럴거야’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리더인 나를 신뢰하게 되는 이유는 크고 거창한 행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행동을 통한 예측가능성’에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자.

셋째, 리더는 구성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가 아닌 성과를 창출하는 존재이다. 서점에 가보면 수없이 많은 리더십관련 책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 적지 않은 책들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을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라는 식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불안해질 때가 있다. 과연 그럴까? 리더가 가진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가 그들의 사랑과 존경에 맞춰져 있으면, 리더는 그들이 원하는 것에 의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직을 운영하는 포퓰리즘 (populism)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포퓰리즘은 리더를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 존재에서 구성원들의 눈치를 보고 이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려 노력하는 존재로 전락시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리더로서 내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책임은 이끌고 있는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이란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넷째, 리더는 주인공이 아니다라는 사실도 꼭 기억했으면 한다. 리더역할을 조금이라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구성원들이 떠받들어주고 챙겨주는 행동들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어느새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고 결국 내가 누리는 작은 힘과 권력에 취하여 내가 주인공이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말투가 변하며 말 잘 듣는 부하직원들을 뒤에 거느리고 다니며 대장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이런 권력중독과 자기 중심성을 리더십에서는 나르시시즘이라 부른다.

하지만 리더로서 내가 행사하는 권력은 본질적으로 나의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지위로 인해 조직으로부터 잠시 부여 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자 마자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를 외면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리더가 가진 힘의 본질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더로서 나의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란 사실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새기지 않으면 결국 외면 받고 실패한 리더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리더십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수 없이 많은 CEO와 리더역할을 하는 분들을 뵐 기회가 있었다. 이들이 “좋은 전략도 뛰어난 실행력도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혁신도,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며, ‘아! 기업 경영은 결국 사람이구나’하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기업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된다. 세상을 바꿀만한 원대한 비전도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사람이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리더란 ‘구성원들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리더의 마지막 미션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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