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WEF(World Economic Forum)는 매년 향후 10년 내에 일부 국가나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글로벌 리스크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2016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글로벌 리스크를 경제적, 환경적, 지정학적, 사회적, 기술적 리스크로 분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적 리스크는 주요 경제국의 자산 거품, 디플레이션, 재정위기, 극심한 유가 파동이, 환경적 리스크는 자연재해, 기후 변화, 생태계 붕괴를,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가 거버넌스 실패, 지역 대립에 따른 국가간 충돌, 대규모 테러 공격이 설명되고 있다. 또한 사회적 리스크로 도시 계획 실패, 식량 및 물 위기, 심각한 사회 불안, 전염병의 확산이, 기술적 리스크로 기술 발달의 역효과, 대규모 사이버 공격, 정보 기관시설과 네트워크 고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어려움에 당면해 있는 중요한 이유들이 바로 이와 같은 다양한 리스크들이 세계 전체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가 힘들어 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당면하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글로벌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만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국 이익을 위한 유래없는 경쟁이 글로벌 리스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세계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 발전에 따른 리스크도 수반됐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이러한 글로벌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는 거대한 힘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시큐리티(Security)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출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세계 발전과 인류 복지에 공헌하려면 시큐리티를 존중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시큐리티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 금융, 테러, 전염병, 식량, 물, 인터넷, 재해 등 우리가 겪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글로벌 리스크를 줄여 나가기 위한 시큐리티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시켜야 한다.

시큐리티는 글로벌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금융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산업, 무장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산업, 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산업, 인구 증가에 따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산업, 사이버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산업, 더 나아가 모든 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산업 등, 그 동안 우리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엄청난 새로운 산업들을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용도 창출할 수 있다.

우리 기업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핑계로 새로운 투자에 인색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세계 발전과 인류 복지를 위한 시큐리티 관련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글로벌 리더십의 춘추전국시대'가 끝나면 2018년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글로벌 G2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2018년까지 이제 2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세계적인 위기를 기회를 승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우리 기업이 보여 주어야 '글로벌 G2시대'에 우리 기업은 세계 경제에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우리 기업이 시큐리티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 발전을 뛰어 넘어 전 세계와 함께하고 인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저성장과 불확실성의 늪에 빠진 세계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고 더 나아가 따뜻함을 나누려는 연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만이 우리 기업이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고 지속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6.3.07/디지털타임즈]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3070210235160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