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연세 경영 미션의 구성 요소 중 하나는 ‘선도적 연구’이다. 최근 석박사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석박사 연구 인재들의 연구력은 연세 경영이 선도적 연구를 통해 국내외 연구학계에서 영향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정원(박사 14, 매니지먼트 전공) 졸업생은 2019년 8월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에 SSCI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아래 소개된 두 논문 중 첫 번째 논문은 현재 해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밟고 있는 송유정(석사 16, 당시 매니지먼트 석사 과정 학생)과 함께 연구했고, 두 번째 논문은 지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진현(박사 07, 매니지먼트 전공) 박사와 함께 연구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대 학부와 마케팅 석사를 이수한 조우용 동문은 석사 졸업 직후 미국 에모리대학교로 진학하여 현재 마케팅 박사 과정 3학년인데,  최근에 경영대 석사 과정 학생시절부터 시작했던 연구가 마케팅 분야 세계적 학술지에 등재되는 실적을 거두었다.

또한, 연세 경영 마케팅 석사 과정 윤여홍(석사 17) 학생이 재학 중에 S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다. 공동 연구자 중 김지연(박사 14, 마케팅 전공) 졸업생은 현재 대만 국립중산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 명의 연구 내용 소개와 함께 소회를 들어보았다.

이정원(박사 14 / 지도교수 장은미) : 미시적(사람) 관점에서 조직-사회 혁신 및 상호작용에 관심

• 잡크래프팅에 대한 연구 : ‘Promoting Employee Job Crafting at Work: The Roles of Motivation and Team Context’, 『Personnel Review』

잡크래프팅(job crafting)이란 자신의 일에 있어서 물리적으로, 인지적으로 과업 또는 관계의 범위를 바꾸는 것을 뜻하며, 한국어로는 ‘직무재창조’로 번역되기도 한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직무를 정의하기 어려워지는 동시에, 직원들은 점차 자신의 니즈를 충족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므로 잡크래프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잡크래프팅이 어떻게 촉진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 논문은 직원들이 활발히 잡크래프팅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규명했다. 국내 기업 62개 팀 311명의 직원들과 미국 162명의 직원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한 결과, 직원들은 외재적동기보다 내재적동기가 높을수록, 그리고 팀 내 지식이 활발히 공유되고 상호 신뢰도가 높을수록 잡크래프팅을 활발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잡크래프팅 촉진을 위해서는 그 주체인 개인뿐 아니라 팀의 환경을 적절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정원 박사는 같이 연구했던 송유정 졸업생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유정이가 막 석사 과정을 시작했을 때 이 연구를 시작했다. 그런데도 자신이 맡은 파트에 매번 기대보다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서 더욱 든든했다. 지금 유정이는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훌륭한 연구자로 과정을 잘 마치리라 믿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의 인적자원관리에 관한 논문 : ‘Managing relational conflict in Korean social enterprises: The role of participatory HRM practices, diversity climate, and perceived social impact’, 『Business Ethics: A European Review』

이 연구는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상이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직원들이 직장생활에서 겪는 갈등을 조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 탐구했다.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에 종사하는 국내 104개 직원 300여명과 관련 기관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직원들이 조직의 의사결정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조직에서는 직원 간 갈등의 원인이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조직에 더욱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들이 자신의 일이 사회적으로 기여한다고 느낄 때 이러한 인적자원 방식의 효과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직원들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적 인사제도 설계, 다양성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 직원들이 자신의 일이 사회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직무를 설계하고 적극 소통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원 박사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장은미 지도교수님이 즐겁게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연구주제를 발견하는데 많은 배움을 주셨다”며 “학교생활 내내 지도와 응원으로 힘이 되어주신 학과 교수님들과 동료들 덕분에 일단 한 번 시작하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끈기 있게 해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우용(학부 08, 석사 15 / 지도교수 최정혜) :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이미지 분석을 통한
마케팅 문제 해결

• ‘셧다운제’에 대한 연구 : ‘Protecting Consumers from Themselves: Assessing Consequences of Usage Restriction Laws on Online Game Usage and Spending’, 『Marketing Science』

이 연구 논문은 청소년 소비자들의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행된 시장 규제 ‘셧다운제’가 청소년 소비자들의 게임 사용량 및 게임 내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계량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셧다운제’가 기존의 게임 중독 고위험군에게는 역으로 게임에 더 몰입하게 하는 부작용이 발생했음을 밝히며, 정책이나 규제 수립 전 소비자 행동 및 대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도출했다.

『Marketing Science』 저널은 수리적, 계량적 모형을 바탕으로 소비자 행동, 마케팅 전략, 고객관계관리 등에 대한 마케팅 연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술지로 경영학 마케팅 분야 세계최고권위지다.

조우용 동문은 “어렴풋한 저의 연구 주제와 생각은 최정혜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구체화될 수있었다. 또한, 연세 경영 재학 중 지원받은 연구 공간, 학술 데이터베이스, 통계 프로그램, 장학금 또한 이 연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며 연세 경영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윤여홍(학부 11, 석사 17 / 지도교수 최정혜) : 향후 카드 및 유통산업 연구에 집중

• 소비자 만족 척도인 ‘별점’ 생성에 대한 연구 : ‘The Effects of eWOM Characteristics on Consumer Ratings: Evidence from TripAdvisor.com’, 『International Journal of Advertising』

이 연구 논문은 소비자 만족도 척도인 ‘별점’의 생성에 대해 실증적으로 살펴 보며, 소비자 개인이 작성한 텍스트의 고유 특성(극성, 길이)이나 작성 환경의 연관성과 함께, 작성시 노출되는 타인의 리뷰 텍스트가 미치는 영향력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였다. 연구자들은 정성 분석을 통해 리뷰 작성 시 일정한 사회적인 규범이 있고 사회적 영향력을 주고 받음을 일차적으로 보여주었고, 이후 회귀분석을 통하여 제시한 가설들의 지지 여부를 정량 분석으로 검증하였다.

윤여홍 학생은 “개구쟁이 제자를 키우느라 오랜 시간 고생하신 최정혜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로 운을 떼며,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시행착오를 떠올렸다. 그는 2016-2학기 학부 시절 이 연구를 시작했는데, 박경민(매니지먼트 전공) 교수 수업에서 배운 크롤링으로 트립어드바이저 리뷰를 수집하였고, 대학원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논문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리고 석사과정 첫 학기 김영찬 교수 <마케팅 세미나> 마지막 수업에서 ‘지금 연구 중인 것을 묵히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 가슴 속에 깊이 새기며 연구를 완수했다.